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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호 금투협회장 “국내증시 外人 지분율 높지 않다”

“최근 증시폭락 리먼 때와 달라” 긴급 사장단 회의 결과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8.09 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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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이 최근 증시폭락과 관련해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장.
황 회장은 이날 오후 금투협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긴급 사장단 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변수로 인한 시장 충격에 유독 국내증시만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투협은 이날 오후 4시 황건호 회장을 비롯해 증권사 16개사, 자산운용사 11개사, 투자자눔사 3개사, 선물사 1개사 등 금융투자업계 사장단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번 주가 하락이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 등 외부변수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 능력이 향상됐고 자본시장의 견조함 등으로 미뤄 현재의 증시폭락은 과도한 반응이므로 기관투자가의 주식 매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마친 황 회장은 공식 간담회를 갖고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혼란과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야기가 전개됐다”며 “단기적인 대응책은 많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다양한 대응책을 논의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퇴직연금의 주식형 펀드 매입 허용, 어린이펀드 세제혜택, 일시적인 공매도 제한 등이 언급됐다.

황 회장은 “지금의 상황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와는 분명히 다르다”며 “당시에는 국내 외환 부문에서 취약점이 노출됐지만 지금은 국내 시장의 펀더멘털이 견고해 충분히 시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보다 유독 한국 시장이 ‘패닉’에 휩싸일 이유가 없다. 현재의 증시폭락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힘들다”며 “단기적으로 기업실적에는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산업 다각화와 주식시장 기관화 등 시장구조가 건전하므로 우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9일 금투협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긴급 사장단 회의' 모습.
특히 최근 외국인의 팔자세가 증시 낙폭을 키운 주범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방경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35% 안팎이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상황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은 당국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