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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진重 청문회 김진숙 나와라”…民 “청문회 하지 말자는 것”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09 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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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청문회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상관없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 문제로 번지면서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9일 오전 10시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가 한진중공업 청문회 관련 증인을 확정해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한나라당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조건으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진중공업 관련 청문회에는 조남호 회장과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 모든 증인이 참석해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장 “김진숙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인가”라고 반문하며 “김진숙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불러 무엇을 물어보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오로지 청문회를 무산시키겠다는 부당한 요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자,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은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증인요구를 철회하여 청문회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변인은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대해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조남호 회장을 불러 사태의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김진숙 지도위원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정리해고에 대한 해결 없이는 결코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도위원은 특히 한진중공업 사태가 올바로 해결된 이후, ‘언제든지’ 국회에 스스로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청문회를 통해 한진중공업 문제가 해결되면 35m 크레인 위의 고공농성을 멈추고 내려온다는 것이다. 고공농성은 이날로 216일째다.

결국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되기 이전에는 국회 청문회에 김 지도위원이 자발적으로 출석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난데없이 김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까닭은 청문회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지난 2월 이후에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국회청문회를 지연시켜 왔으며, 지난 7월 청문회 때는 조남호 회장의 불출석을 사실상 방조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여야 원내대표간에 어렵게 합의된 청문회를 이번에 또다시 터무니없는 이유로 무산시킨다면 부도덕한 재벌을 비호하는 정당이라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