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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간’ 원유값 협상…또 물 건너가나?

낙농가, 173원 고수…10일 집유 거부 투쟁 준비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09 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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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앞서 두 차례나 연기됐던 원유값 최종협상 시한이 9일 현재 한 시간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낙농 농가와 수요자 측인 우유업체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최종협상에서도 협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낙농 농가들이 정부 중재안을 거부한 채 10일 무기한 집유 거부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만일 합의점을 찾더라도 무기한 집유 거부 투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일 원유값 최종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생산자인 낙농 농가 즉,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육우협회)와 수요자 측인 우유업체를 대표하는 한국유가공협회(이하 유가공협회)가 제10차 소위원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회의 역시 중단되면서 협상은 최종협상 테이블인 9일 오후 5시 ‘제10차 소위원회’로 속개됐다.

◆낙농가 ‘173원 인상’…1원도 양보 없어

상황은 이렇지만 낙농육우협회는 현재 리터당 704원인 원유를 173원 인상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협상 타결을 위해 △(리터당)103원 인상 △119원 인상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낙농진흥회는 낙농육우협회와 유가공협회 모두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6일 이사회를 소집해 중재안 표결을 시도했다. 낙농육우협회가 중재안과 표결 처리를 모두 거부해 이날 이사회는 최종협상 시한 연장만 합의한 채 종료됐다. 

최종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낙농육우협회는 여전히 173원에서 1원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0일부터 무기한 집유 거부 투쟁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173원 인상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낙농 농가의 생계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와 유업체가 납유 거부 투쟁을 방해하기 위해 낙농 농가를 회유, 협박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전국 낙농 농가에 투쟁 지침을 하달하고 납유 거부(원유폐기) 투쟁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농육우협회는 오늘(9일) 저녁부터 납유 거부에 돌입할 방침이다. 

◆유가공협회 “협상 여지 남겨놔야”

낙농육우협회의 173원 인상안 고수 입장으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이나 유가공협회 측이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종협상을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유가공협회는 당초 41원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81원 인상으로 한 차례 양보한 바 있다. 또 이사회에서 정부 중재안인 103원과 119원 인상안 표결처리에도 동의하는 등 협상에 응하고 있어 협상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고 있다.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중재안을 거부하고 기존 입장인 81원을 고수한다고 알려졌는데 중재안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생산자(낙농육우협회) 측에서 1원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낙농육우협회가 무기한 집유 거부 투쟁 계획을 밝힌 데 대해 “무기한 집유 거부 투쟁에 돌입하게 되면 대화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끝까지 가지 않고 오늘(9일) 최종협상에서 협상이 타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