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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장도-순천왜성' 日 시모노세키 관광객 홀린다

호남 유일 일본식 성곽 이순신장군 승전지 의미 커

박대성 기자 기자  2011.08.09 15: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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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95년 전라남도 여수 율촌산단 개발계획 부지에 포함돼 매립되고 섬의 절반(50%) 가량이 폭파돼 사라졌던 성웅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인 장도(獐島.노루섬)가 뒤늦게서야 역사문화유적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9일 국회 김선동 의원(민노당.순천)에 따르면 이날 여수.순천.광양지역 국회의원 4명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우윤근)에서 장도 역사유적지 방안에 대한 두번째 회동을 가졌다.

 김선동 의원의 건의로 회동을 한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 4인은 김 의원이 제안한 ‘왜성전투 역사공원 조성’과 관련, 인근 여수 장도를 역사공원 유적지(박물관)로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여수장도와 순천왜성은 행정구역만 여수와 순천으로 나뉘었을 뿐 지척에 자리하고 있다.

 순천 해룡면에 위치한 순천왜성(倭城)은 호남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성곽(왜성)으로, 정유재란 때 고니시 유키나가에 의해 축조해 1만3700여명의 병력이 주둔, 조.명 수륙연합군과 두 차례에 걸쳐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광양-시모노세키 카페리호가 운항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여수 장도는 지난 1992년 율촌산단 개발계획이 수립되던 때부터 지역사회에서 “장도는 이순신장군이 임진란을 승리로 이끈 마지막 승전지역이자 격전지로서 역사 유적의 가치가 높아 보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개발논리에 의해 1995년 장도는 절반이 폭파됐으며, 이후 전남도는 “남은 절반은 보존하여 향후 역사박물관으로 조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자 율촌공단 입주가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하지만 전남동부권 3개시 국회의원들이 뒤늦게나마 장도의 역사공원화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함에 따라, 향후 장도와 순천왜성의 국제역사관광자원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도는 임진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이 왜성전투에서 승전함으로써 길고 지루했던 7년간의 인진란을 최종 승리로 귀결시킨 곳이다. 따라서 그간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장도는 세계 해전사에서 한․중․일 3국이 격돌한 전투 현장으로서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이었다.

 국회의원 4인(여수 김성곤.주승용, 순천 김선동, 광양 우윤근 의원)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향후에도 지역 현안사업에 긴밀히 협조해 공동의 발전을 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