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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전기차 개발’ 중간평가 해보니…

정부·지자체·기업, 너도나도 전기차 인프라 확충 ‘구슬땀’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8.09 14: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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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휘발유 가격, 소음 및 공해 등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최근엔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들도 전기차 배터리 기술·충전시스템·인프라 사업 육성 등에 속속 진출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초 전기차 생산업체 CT&T가 시장에 내놓은 전기차 e-ZONE(이존). 당시엔 획기적인 제품으로 각광 받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획기적 성능의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27일 서울시는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를 발표했다. 계획에 따라 서울시는 2014년까지 △전기차 3만대 보급 △전기오토바이 1만대 보급 △전기 충전기 8000대 설치 △민간보급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이 같이 전기차 보급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도시환경개선은 물론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자동차·IT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초기 전기차 보급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양한 수요를 창출하고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LA, 도쿄, 런던, 파리 등의 도시들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전기차 개발부터 구입단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탑 3 전기차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에 힘을 실어 미래 먹거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 각 부처도 전기차 실증 사업, 충전시스템 표준 제정 등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식경제부는 지난 5월 ‘차세대 전기차 기반 그린수송시스템’ 사업자로 현대차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 전기차시장 속속 뛰어들어

   
닛산의 전기차 리프.
닛산이 지난해 하반기 본격 시판에 들어간 리프는 타임지 선정 ‘2009년 최고의 발명품 베스트 50’에 들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도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BMW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50㎞ 이동이 가능한 도시용 MCV(Megacity Vehicle) i3 컨셉트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BMW측은 “전기차가 가질 수 있는 IT와의 융합, 친환경이란 지속가능성의 과제를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국내 첫 양산형 고속전기차 블루온의 시험차량을 제작해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와 정부기관 등에서 시범운행 거쳤다. 블루온은 최고시속 130km로 급속충전 30분으로 최대 140km까지 달릴 수 있다. 블루온에 이어 기아차도 올 연말 출시 예정인 박스카 Q(프로젝트명 탐)을 가지고 전기차 모델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SM3 Z.E.를 2012년 부산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100여대를 보급하고, 2012년 까지 총 500여대의 SM3 Z.E.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SM3 Z.E.는 1회 충전으로 160km이상 주행 가능하며 최고시속 150k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한국지엠은 현재 국내에서 쉐보레 볼트 3대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볼트는 1회 충천으로 최대 80km까지 운행 가능하며 배터리가 소진되면 1.4리터 소형엔진이 전기를 발생시켜 최대 610km까지 연속 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 기업의 관심이 높아져 관련 인프라 확충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자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전기차 생산이 초기단계인 만큼 중행거리 및 속도, 안정성 등의 기술적 요소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