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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폭락에 조선업도 ‘좌불안석’

신규수주 감소 우려…세계경제 위축 되면 타격 불가피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8.09 14: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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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증시 폭락사태가 아시아 증시로 이어진 가운데 조선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 실적둔화와 수주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발 재정위기 심화에 따른 선박금융 위축 우려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조선업체들의 신규수주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조선주의 낙폭이 확대됐다. 8월 들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기준 각각 17%, 27%, 21%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하락세 12.7%를 크게 웃돌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증시 폭락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경우 조선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해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세계경기 위축되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물동량이 감소하고, 물동량 감소는 선박발주량에 영향을 미친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당시 금융업체의 파산이 금융경색으로 이어지면서 발주사의 유동성은 물론 조선사의 수주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현재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2009년과 같이 신규수주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은 없다”며 “조선호황기와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체의 고객사가 해운업체에서 에너지 업체로 전환됨에 따라 중장기적 수주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엄 연구원은 “올 상반기 빅3 조선업체의 신규수주를 해양과 상선으로 나눠 보면 해양수주 금액 비중이 58.7%로 매우 높다”며 “최대고객인 에너지업체는 금융위기에도 꾸준히 업스트림(Upstream) 투자금을 늘려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014년 이후 신규생산을 시작하는 해양필드에 투입될 설비들의 본격적인 발주는 하반기 이후 이어질 전망이어서 최근 주가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