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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하락에 국내 대형건설사 ‘초비상’

국내증시 폭락 불안한 환율…해외 발주량 줄어들까 노심초사

이보배 기자 기자  2011.08.09 13: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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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부채 상한 증액으로 간신히 디폴트 위기를 넘기는가 싶더니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데 이어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유럽과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재정 위기설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직격탄은 우리나라 시장에 떨어졌다. 코스피는 나흘간 썰물처럼 빠져나가 9일 현재 1700까지 떨어졌고, 환율 역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해외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이번 글로벌 증시하락이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얀부 공사현장.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안정해지자 국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건설 수주에 사활을 건 건설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 경기 침체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사업에 의존하고 있던 건설업계는 현재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로 인한 해외 공사 발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쪽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이번 세계 경기 침체는 더욱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

이번 위기가 현실이 되면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중동의 플랜트 공사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반대로 해외 수주가 안정적이면 건설사의 실적 개선 추세도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기간분석에 따르면 건설업계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 지난 7월22일 이후 이번 세계 경재 폭풍 쓰나미가 몰려온 현재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이 24%의 낙폭을 보여 증시 폭락장에서 가장 선방한 건설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실적은 49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다”면서 “안정적인 해외 수주 덕분에 최근 폭락장에서 가장 낙폭이 적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나머지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로 낙폭이 컸다”면서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국내 분양시장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대림산업 -26%, 삼성물산 -27%, 현대산업개발 -29% 순으로 이들 건설사는 20%대를 벗어나지 않았고, 낙폭이 30%를 넘어선 곳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로 각각 -30%, -30%, -32%의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