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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웃소싱업계 M&A…그리고 ‘루머’

김상준 기자 기자  2011.08.09 08: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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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웃소싱업계 M&A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때 보다 높다. 몇 년 전부터 규모의 경제가 업계에 자리 잡으면서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웃소싱업계 M&A는 흔치 않았다.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대기업이나 소규모 아웃소싱기업들만이 기존업체를 인수해 이름을 바꾸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만 더러 있었다.

M&A는 규모가 큰 기업들끼리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작은 기업들끼리 뭉쳐 큰 기업을 따라가는 형상이다. 이렇듯 M&A가 활발하지 못한 이유는 서로가 바라보는 눈높이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 힘든데 있다.

100억의 자금이 있으니 파견기업이나 콜센터기업을 알아봐 달라는 주문을 받곤 한다. 이럴 때면 그냥 그 돈으로 건물 임대업을 하시는게 어떤지 권한다. 영업이익이 1%를 조금 넘는 상황에서 100억원을 벌면 1억원이 남는데 회사를 사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아웃소싱업계를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매출이 크기 때문에 사람을 데리고 사람이 하는 일이라 뭐 그리 어렵겠냐 하겠지만 사람 다루는 일만큼 힘든 일도 없다.

최근 들어서는 예전에 비해 M&A가 활발했다. 동종업간 M&A를 통한 몸집불리기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기업도 있고, 반면 다른 업종간 M&A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M&A시장의 중심에 서있는 A사의 경우 컨택센터업체 M&A를 통해 규모를 키웠다. 업계 TOP10에 드는 두 개회사를 인수해 리딩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인재파견기업인 B기업은 컨택센터 업체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인재파견 기업인 C사는 동종업계인 인재파견기업과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와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렇게 M&A에 성공한 기업이 있는 반면, 지금은 폐업하고 없지만 파견 업계를 선도했던 D기업의 경우 동종업체와 M&A 이후 얼마가지 못하고 각자의 길로 갈라섰다.

이처럼 M&A사례를 손으로 꼽는 것은 그만큼 파는 기업과 사는 기업의 생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파는 기업의 경우 인원수에 기존 업력까지 더해서 값을 부르는 반면 사는 업체는 그동안의 업력에는 관심이 없다. 아주 현실적으로 지금의 업체를 인수해 얼마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즉 현재 그 업체가 얼마의 수익을 내고 있는지가 관심사항이다. 일부에서는 크게 남지도 않고 크게 적자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어지간하면 끌고 나가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이제는 더 이상 물리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M&A를 생각하지만 시기상 너무 늦는 경우가 많다.

요즘 ‘카더라’통신에 따르면 M&A루머에 오르내리는 기업이 10여 곳에 이른다. 컨택센터 기업 여러 곳이 사장도 모르는 M&A루머로 인해 사용업체로부터 해명을 요구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견기업인 E사도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누가 누구를 얼마에 사기로 했다는 구체적인 가격과 무엇 때문에 M&A를 추진하고 있다더라 하는 것까지 아주 구체적이다.

이러한 ‘카더라’통신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이러한 소문들이 실제로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치부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고 또한 믿기에는 신뢰가 안가는 그야 말로 루머로 끝날 법한 사건인데 일부기업들은 이를 통해 웃고 어떤 기업은 이로 인해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루머에 자유로웠던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업계를 리드해가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한번쯤은 루머에 시달렸고 지금까지도 루머의 중심에 서있는 기업도 있다. 건전하고 제대로 된 M&A만이 서로가 살길이다. 꼼수를 부려 어찌 해보려고 하는 마음은 모두가 공멸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