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韓 은행 위험도, 8개월만에 최고치

국가 리스크도 ↑…“CDS 프리미엄, 더욱 올라갈 것”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8.07 11:51: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미국·유럽발 재정 위기의 여파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차입 여건이 불리해 은행 리스크가 급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한국이 아시아 가운데 대외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는 경고음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이하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현재 115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30일(122 bp)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채권 발행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가 나더라도 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금융파생상품인 CDS는 위험도가 커질수록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6월10일 99에서 13일 100으로 올라간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서는 1일 101, 2일 106, 3일 107, 4일 112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7개 은행의 5년물 평균 CDS프리미엄은 지난 5일 140.0으로 전날 128.3보다 급등해 지난해 11월30일(14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 1일 121.2, 2일 122.6, 3일 127.6, 4일 128.3 등의 오름세를 보이다 5일에는 급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은행 차입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8일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 심리가 악화하면 CDS 프리미엄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센터에 의하면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유입 지속 등으로 안정된 국내 시장이 이달 들어 대외악재가 심화한 탓에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선진국 금융기관에서도 한국이 대외 부문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로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국에 들어온 프랑스와 독일계 은행 자금은 각각 300억달러과 170억달러 등 470억달러로 아시아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 외 아시아 국가 위험 노출액 규모는 싱가포르 420억달러, 중국 410억달러, 홍콩 350억달러 등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화보유액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이 36%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비율은 싱가포르가 1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 123% △타이완 89% △태국 63% △말레이시아 59% △필리핀 42% 등이었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22%)와 인도(16%) 외에는 없다. 아시아 평균은 65%였다.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비중은 31.0%로 대만(32.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비율로는 중국이 8.6%로 가장 낮았고 △홍콩 12.0% △필리핀 13.8% △말레이시아 15.1% △인도네시아 17.2% △인도 18.6% △태국 20.7% △싱가포르 23.7% 등이었다.

세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리스크에 따른 충격흡수 정도를 가늠한 순위에서 아시아 8개국 중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아시아 신용전략’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인도·인도네시아·대만 등이다. 한국은 지난 2008년에도 8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과 예대율 등을 근거로 매긴 것으로 한국의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과 예대율 순위가 아시아 8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