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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변동증시 ‘코스피 1950선’ 무너져

극단적인 하락, 변동과 리스크 9일 ‘Fed’ 해답줄까?

김병호 기자 기자  2011.08.05 11: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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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증시 급락과 국채 급등 등 이례적인 현상들이 벌어지며 국내 증시도 지지선인 1950선이 풀썩 무너졌다.

4일(현지시간) S&P500는 4.78%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도 각각 4.31%, 5.08% 하락했다. 또한 4일 국내 코스피는 지지선인 1950선이 무너지며 오전 장중 1920.67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11시8분 현재 전일대비 68.57포인트 하락한 1949.92를 기록하고 있다. 미 증시는 낙폭으로 지난 2008년12월 이후 최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간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5bp(0.15%p)하락한 2.48%를 기록했고, MMF로 자금이 몰리면서 1개월짜리 초단기 금리는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이례적인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실물부문은 괜찮은데, 왜 하락해?

야간에 발표된 미국 전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양호했다. 그 전날 발표한 ADP민간고용도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ISM지수가 나빴지만, 8월에 발표된 매크로데이터는 대체로 양호했다. 기업실적 역시 미국 상장사 중 75%가 2분기 이익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알수 있듯 실물부문 또한 증시하락의 특별한 이유를 제공하지 않았다.

동부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미 증시의 이같은 변동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첫째는 1937년의 기억이다. 당시 대공황 이후 미국경제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정부는 늘어난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물경기 위축이 나타나며 10%대까지 하락했던 실업률이 1년만에 20%까지 치솟으며 더블딥이 나타났다. 또한 다음해 1938년 미국 GDP성장률은 6%감소를 기록했다. 오늘날에 다시 더블딥 논란을 가져오며, 금융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자극하고 있다.

둘째는 금융부문의 잉여(Glut) 문제이다. 민스키이론과 J.S 밀의 일반잉여론을 참고하면, 지금과 같이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현금이나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강력한 초과수요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강화되면 투자자들은 현금확보를 위해 소비를 축소하고 상품공급을 확대하면서 실물부문의 공급초과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 이는 결국 공급과잉과 실업증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Fed정책 기간론적인 접근 유효

이연구원은 “실물부문은 나쁘지 않지만, 금융부문에서는 문제가 촉발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그는 “테드스프레드(Ted Spread: 미국 국채 3개월 수익률과 리보(LIBOR: 유로달러금리기준, 런던은행 간 금리)간의 차이, 미국연방준비은행(Fed) 정책을 기다리며 기간론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단기적으로 지금과 같은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시 Fed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안전자산에 극단적인 초과수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화폐나 국채발행 등을 통해 민간보유 위험자산과 교환해주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수대의 바닥을 찾는 것보다는 기간론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라며 “이때 가장 큰 관심사가 오는 9일에 있을 FOMC회의”라고 전했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지금의 위기가 은행간의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지, Ted Spread를 살펴보며 Fed의 정책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