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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붕괴’ 호러무비 시즌 2?

“금융위기 이은 경기침체 공포, 기업이익 봐야할 때”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8.05 10: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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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일 국내 주식시장이 대폭락 충격으로 시작됐다. 오전 9시 증시 개장 직후 코스피는 81.80포인트, 4.03% 추락한 1937.17로 출발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다.

   
 
지난 3월 18일 1981.13으로 장마감한 뒤 5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28.36포인트 5.43% 떨어져 코스피에 비해 하락폭이 1.5배나 더 컸다. 지난 밤 뉴욕 증시가 4% 넘게 급락하며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어제보다 72.03포인트(-3.57%) 떨어진 1946.44를 기록 중이며 코스닥은 어제보다 24.91포인트(-4.78%) 하락한 497.16을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호러무비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출되고 있다.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김형렬 팀장은 “기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확산되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패닉 상황을 연출했다”며 “이번 주 뿐 아니라 이달 말까지 경기회복 징후를 높여줄 모멘텀 변화가 제한적이라는 불안감이 시장불안을 자극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가 ‘시즌 1’이었다면 잇따른 경기침체가 ‘시즌 2’의 공포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순환적인 모멘텀 악화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게 김 팀장의 전망이다.

김 팀장은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를 기준으로 2000p선은 9.2배 수준”이라며 “그러나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우리 기업 이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기대하는 것도 모순”이라고 밝혔다. 예상이익의 변화 가능성을 전제한 시나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낙관론적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수준은 PE(주가/EPS) 9배 초반으로 이익변화가 없다면 무조건 매수해야 할 시기라는 주장이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은 12개월 예상이익이 20% 하향조정 되면 2000포인트 수준은 11배 수준으로 멀피플 상승이 불가피하다.

정말 기업이익이 20% 하향조정 되면 2011년 순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87조원 규모다. 다만 지난해 기업이익은 IT섹터의 의존도가 컸지만 올해는 금융, 산업재 섹터 이익이 정상화 돼 이익 포트폴리오가 안정된 상황이다. 따라서 20% 하향조정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현실적으로보면 기업이익은 10%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이익 10% 하향조정을 가정하면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98조원 내외”라고 전망했다.

그는 “10% 하향조정 된 수정 EPS를 기준으로 코스피 2000선은 10배 수준”이라며 “1900선에 근접할 경우 9.7배 수준으로 지난 이집트 사태, 일본 대지진 당시와 유사한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게 되므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이익조정을 고려하더라도 2000선 이하에서는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수관점을 높여야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