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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주캐피탈 '나홀로 고금리' 배짱영업

MB 1년전 캐피탈 고리대 질타 불구 여전히 35~40%대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8.03 1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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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크게 격노한 적 있었다. ‘미소금융 실태’를 점검하러 간 자리, ‘캐피탈사 이자율이 연 40~50%대’라는 얘길 전해 듣고서다.

당시 이 대통령은 “캐피탈 회사가 이렇게 높은 이자를 받고 돈 빌려주는지 몰랐다”며 “사채하고 똑같지 않느냐, 사채이자 아니냐”고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시장은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큰 재벌에서 이자를 일수 받듯이 하는 것은 사회정의상 맞지 않다고 본다. 간판도 없는 사채업자나 많이 받는 줄 알았더니 캐피탈 같은 데서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는 줄 몰랐다. 일수이자보다 더 비싸게 받아서 어떻게 하나.”

지난해 7월 포스코미소금융 화곡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여기서 만난 정 모(63)씨로부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캐피탈사 이자율이 연 40~50%에 달한다”는 얘길 전해 듣고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질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현장에 동행한 대기업 총수들 앞에서 캐피탈사를 ‘일수이자나 받는 악덕 고리업자’라고 대놓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대기업 비판발언은 곧 부메랑이 돼 금리인하로 돌아왔다. 대기업들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만토로 횟수가 잦아지면서 스스로 자숙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 발언직후 단 5개월 만에 금리 30%이상 대출비중이 49.5%(11월 공시기준)에서 5.5%대로 뚝 떨어졌다.

   
캐피탈사 금리 30%이상 대출비중 변동현황. 제공: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협회에서 조사한 ‘캐피탈사 금리 30%이상 대출비중 변동현황’ 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시기준 40%이상 44%미만 대출비중은 0.2%에서 현재 0%며, 35~40% 금리비중도 7.1%에서 0.9%로 줄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고금리 질타와 업계 저금리 바람에도 불구하고 35~40% 고금리를 받는 곳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 저금리 대출 정책과 정반대 길을 걷고 있는 업체는 우리캐피탈과 아주캐피탈 단 두 곳뿐이다. 심지어 문제의 두 업체는 35~40% 고금리 대출비중이 지난해 11월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 금리 30%이상 대출비중 변동현황’ 표에 따르면 우리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11월 공시 기준, 금리 35%이상 40%미만 대출비중은 41.0%. 하지만 2011년 6월 기준 우리캐피탈 해당금리 대출비중은 1.4%포인트 상승한 42.4%로 조사됐다.

아주캐피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과거 9.7%에 불과했던 35%이상 40%미만 고금리 대출비중이 현재 11.8%로 2.1%포인트 늘었다.

한편, 우리․아주캐피탈과 함께 과거 35~40%대 고금리를 받아왔던 한국씨티그룹캐피탈과 한국SC캐피탈․IBK캐피탈은 현재 대출금리를 30~35%대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