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단순한 건강검진 서비스에서 벗어나 건강증진 활동과 연계하거나 고가 건강검진 프로그램 외 다양한 종류의 건강검진이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주장은 각 병원마다 건강검진센터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전략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의료경영연구소 심재선 연구원은 최근 발행된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병원 건강검진 서비스를 분석, 건강검진과 관련된 병원의 경영 환경을 둘러싼 전략적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심 연구원은 “병원의 특성과 건강검진 종류에 따라 고객의 이용 특성이 다양하다”며 “내·외부 환경분석을 포함, 고객의 선택이유, 만족도, 재이용의사 등을 조사해 경영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심 연구원은 각 병원들이 단순한 건강검진 서비스에서 벗어나 건강증진 활동과의 연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해당 환자에게 필요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거나, 스포츠의학센터, 운동처방실과 건강검진 서비스를 연계해 지속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환자에게 전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서울대병원에서 올 8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CEO건강관리 서비스’의 경우가 잠재적 고객을 병원이용자로 전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회원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심 연구원은 “유료 회원제의 경우 서비스 내용에 따라서는 의료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회원제는 환자와 병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지만 유료의 건강관련 정보 제공은 의료법 제42조에서 정한 부대사업의 범위 밖의 영리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환자를 외국 병원과 연계시켜주는 서비스의 경우, 의료법 제25조에서 규정하는 영리목적의 의료기관 소개 및 알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심 연구원은 덧붙였다.
또 그는 “급성기 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검진을 포함한 생활개선 예방 및 치료를 포괄하는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대형병원의 고가 건강검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각 병원의 고객층에 맞는 다양한 건강검진 개발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검진 재이용 의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스스로 건진을 받은 사람이 가장 낮은 재이용 의사를 보였고 외사에서 부담한 경우 가장 높았다”며 “기업체와의 연계 혹은 은행과 같이 고객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공동마케팅이 재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