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주요 대학병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의료계 내부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던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과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 2곳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이번 주 선정 병원과 배경 등 종합적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에 서울대병원의 ‘세포치료’와 서울아산병원의 ‘암’이 각각 선정, 향후 5년간 매년 40여 억원씩 200억원이 지원된다. 선정된 병원들도 자체적인 기금을 이 사업에 일정부분 투자하게 된다.
'혁신형 연구중심 병원'은 병원내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및 연구역량이 강화된 혁신병원 창출을 통해 병원·연구소·기업·대학 등이 상호 연계된 목표를 추진하는 것이다.
해당 병원에는 매년 40여억원씩 5년간 200여억원의 지원금과 함께 대외이미지 제고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이미 의료계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이번 응모에는 두 곳외에도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경희의료원 등 서울의 대형병원과 전남대병원 등 지방의 대학병원들이 대부분 참가, 각 병원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미래지향적인 연구 과제를 제출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 아쉽게 고배를 마신 삼성서울병원은 '암'이라는 공통 주제를 놓고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그간 대형병원들은 연구 분야보다는 진료적 측면에 매진해 연구결과를 환자에게 적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복지부와 진흥원이 자금 지원과 함께 인력지원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공모전의 주요 관점으로 응모한 과제와 함께 병원의 연구환경 또한 중요한 척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돈과 명예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2일 1차 마감일까지 병원들간 눈치전이 치열했다”며 “선정된 두 곳의 병원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고객 중심의 R&D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