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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시장, 화정주공 재건축은 ‘빛과 그림자’

화정주공비대위 만나 조합원 권리가액 높일 방안 논의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8.02 19: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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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으로 활용될 광주 화정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주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의 권리가액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화정주공재건축비대위와 만나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사업비 절감 등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과 해결방안을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화정재건축 문제의 핵심이 “조합원들의 권리가액이 너무 낮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합측과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일반분양가가 34평형대의 경우 730만원으로 조합원 분양가와 4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면서 “일반분양가에 4~50만원 정도를 더 높게 책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지하주차장이 대지면적의 100%가 넘는다”면서 “지하를 70~80%로 정도 낮추고 나머지를 지상주차장 할 경우 약330억 정도 건축비용이 절감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공사비용을 평당 10만원만 줄여도 176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운태 시장(사진)은 비대위의 주장에 대해 “여러분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문제”라며, 현대건설과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합원의 권리가액을 높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4~50만원 높인다는 것은 미분양 사태가 올 수 있다는 부담이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시의 경우 재개발 조합원 비조합원 차액은 평당 20만원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시의 경우 40만원의 차액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이에 대해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주장할 수 있지만, 현대건설은 지금이라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큰 구도가 그려진 마당에 한계가 있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운태 시장은 지하주차장을 70~80%로 정도 낮추자는 요구에 대해 “주차면수 조사결과 화정단지가 넓은 것이 아니더라”면서 “(여러분의 주장을) 조합원 다수가 원하는가 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 이 사업은 개인별 세대 맞춤형 주택이 아니다. 다수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지하주차장은 계획상 1.2:1로 확보하기로 심의가 됐다”며 “과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재건축 재개발은 빛과 그림자가 있다”는 말로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재건축은 구성원 100%는 아니더라도 법에서 정해진 절대다수가 원해서 하는 것이지만 사업자를 정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고, 사업자가 정해지면 환호한다. 하지만 과정에서 내 재산이 낮게 평가되고 쫓겨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그림자’가 뒤 따른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비대위는 이날 △조합사업비 과다 책정 △총수입과 총지출 항목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독립된 중저가단지(25·34평형) 건설 구체화 △분양신청기단 20일 연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화정주공재건축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광주지법에 ‘분양신청 무효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재건축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