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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광고비 위장해 8억대 리베이트 제공

자사 피부 치료제 처방액 따라 30~300만원 금품 건네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02 18: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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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병∙의원에 광고비 명목으로 8억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다국적제약사 A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1팀은 의사들에게 광고비를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다국적제약사 A사 대표 최 모씨 등 3명과 의사 김 모씨, 광고대행업자 2명 등 모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사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3년간 전국 병∙의원 의사 697명에게 자사 피부 치료제 처방량에 따라 한 번에 30~300만원씩 모두 8억1851만원 어치의 금품을 건넸다.

조사결과 A사는 리베이트 제공 사실을 숨기기 위해 광고대행사 B사와 C사를 통해 병∙의원에 패널(POP) 광고를 설치하고 정당한 광고비를 지급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는 A사가 직접 병원에서 생긴 매출액을 확인하고 지급될 광고비 액수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의사 697명 중 28명은 약사법상 쌍벌제가 시행된 지난 11월28일 이후에도 금품을 받은 것으론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가운데 현금 200만원을 받은 김씨만 입건하고 사례비 액수가 적은 27명과 쌍벌제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의사 명단은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또한 리베이트를 제공한 A사 의약품에 대한 약가인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