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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증시, 내수주에서 '답을 찾다'

“연말까지 수출주보다 한류형 내수주에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8.02 16: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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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월 증시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분기 어닝쇼크 충격과 물가 폭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유럽·미국발 악재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며 하반기 주가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리스 재정위기와 미국의 디폴트 위기가 일시적으로 잦아들기는 했지만 그리스의 선택적 디폴트와 미국의 단계적인 재정감축안이 어떤 효과를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혼란 속에서도 돋보이는 투자종목은 무엇일까.

◆ 소비 중심, 서구에서 아시아로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를 타고 유통, 음식료, 의류 등 내수주가 성장세를 띨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간담회에서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아시아 국가의 통화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경제의 펀더멘털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변화가 계속되면 아시아 소비자의 구매력을 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의 중심이 유럽, 북미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높아진 구매력을 충족시켜줄 내수품목에 기대를 걸어봄직 하다는 얘기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미국은 부채 협상 타결 이후 단계적인 재정감축안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하강 압력이 강해지면 내부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불거지겠지만 그럼에도 부양책을 내놓기엔 부담이 크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이 재정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당장 서구권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에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구매력이 떨어진 서구권 시장보다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아시아 소비자를 목표로 경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내수시장이 이런 구조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내수주의 잠재력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통·음식료 등 한류형 내수주 기대

실제 시가총액 대비 수익률 변화를 들여다보면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등 유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내수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강력한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최근 K-pop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엔터테인먼트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내에 정체됐을 경우 성장력에 한계가 분명한 내수주가 신흥시장에 진출해 전체적인 성장동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위원은 “처음엔 경쟁이 치열해 큰 이익의 변화는 없어도 성장률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이익 시너지를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유통·음식료 등 신흥시장 진출이 가능한 한류형 내수주들은 잠재력을 다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과 게임 등 IT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게임 관련 종목은 국내 소비자들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연령별 이용시간 제한 등 ‘규제리스크’에 휩싸이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더 좋은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주가가 2100선을 유지하고 안정세를 보이면 환율 변동성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통·음식료·의류·게임 등 내수주의 강세가 예상되는 반면 수출주들은 하반기 수익에 대한 신뢰를 만회할 때까지는 메리트가 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