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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인상 의견차…낙농가 ‘우유공급 중단’

173원 인상안 받아들여지지 않자 3일 집유거부 투쟁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01 15: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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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유가격 인상을 놓고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낙농육우협회가 오는 3일 하루 동안 우유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낙농 농가들의 모임인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육우협회)는 1일 원유가격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3일 하루 동안 우유업체에 원유 5200톤을 공급하지 않는 집유거부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한국유가공협회, 이하 유가공협회)들은 지난 6월 리터당 704원인 원유값을 각각 173원(24.6%), 41원(5.8%) 인상하는 안을 제시하고 여러 차례 소위원회를 가져왔다.

그 결과, 유가공협회는 처음 제시한 41원에서 최대 81원까지 양보하겠다고 밝혔으나 낙농 농가는 여전히 173원을 고집하고 있다.

유가공협회 박상도 부장은 “우리(유가공협회)는 생산자(낙농 농가) 안 중 많은 부분을 수용했으나 생산자 측에서는 173원에서 1원도 양보를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농육우협회는 사료값과 구제역 여파로 원유량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73원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공협회 측의 양보로 양측의 입장차가 조금이나마 좁혀지자 낙농진흥회는 당초 지난달 31일자로 종료된 소위원회를 닷새 연장해 오는 5일까지 진행한 뒤 협상안을 내고 본 이사회에서 최종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낙농진흥회 이동철 팀장은 “협상의 여지가 보인 만큼 오는 3일 소위원회를 열어 현재 생산비 추정치를 결정하고 5일에는 기준이 될 2008년 생산비 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후 여기서 나온 협상안으로 적정 인상폭을 결정해 오는 10일 예정된 본 이사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적정 인상폭 합의를 위해 팔을 걷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우유업체와, 2일에는 낙농 농가와 만남을 갖고 양측의 입장차를 줄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낙농육우협회가 3일 집유 거부 투쟁을 계획한 데 이어 최종 협상 시한인 오는 5일까지 원유값을 인상하지 못할 경우 원유공급을 무기한 거부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우유대란’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