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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 “이게 다 군부대 때문이다?”

합조단 중간 조사 결과 발표…군시설 영향 여부 추가 조사 해봐야

이보배 기자 기자  2011.08.01 15: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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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를 위해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정형식 단장(전 한양대 교수)은 1일 서울시청 별관 브리핑룸에서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우면산 산사태가 군부대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사의 보도에 대한 발표로 보인다. 정 단장은 이날 오후 우면산 산사태 원인과 관련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날 합조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중에서 살펴봤을 때 군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 세 곳 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산사태 흔적을 군부대 경계부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단장에 따르면 합조단은 지난 7월29일 첫 모임을 가진 후 서초구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산사태 발생지역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현장조사를 시작했고 총 7곳을 답사했으며, 31일에는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도 사고 현장을 관찰하면서 정상에 있는 군부대 내부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합조단은 군부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조로 같은 날 오후 약 90분간 부대내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단 일행과 서울시·서초구 관계자, 그리고 국방부와 군관계자가 함께 이번 산사태와 관련된 부대 내 지역을 답사한 결과, 군부대 경계부근에서 산사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이와 관련 정 단장은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군부대에서는 경사면에 마대를 쌓고 비닐을 덮는 등 시설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면서 “향후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군부대에서 적극협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조단은 향후 면밀한 현장조사와 시험 및 해석을 거쳐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사고지역의 방대함과 복잡함에 비추어 최종 결과 발표는 당초 예정했던 6일(토)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