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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초의 리메이크

박광선 기자 기자  2006.11.27 1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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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레이크 하우스는 2000년 한국에서 개봉됐던 영화 이현승 감독,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일 마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이다. 할리우드에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된 작품은 많았으나 완벽하게 제작이 끝나고 개봉을 앞둔 작품은 <레이크 하우스>가 최초이다.
   

 <레이크 하우스>가 주목 받는 또다른 이유는 세계적인 톱스타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 1994년 <스피드>를 찍으며 처음 만난 64년생 동갑내기 두 배우는 12년 동안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키아누 리브스는 <매트릭스> 시리즈로 불멸의 성공을 기록했고, 산드라 불럭은 <미스 에이전트> <머더 바이 넘버> 등 제작자로서의 크레딧을 충실히 쌓아왔다. 두 주연 배우외의 출연진으로는, 최근< 인사이드맨> 등 자주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왕년의 명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인기 TV 시리즈 <닙/턱(Nip/Tuck)>의 딜런 월쉬, 그리고 TV <24>의 시즌 4와 <엑스맨 3>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란출신 여배우 쇼레 아그다쉬루 등이 공연하였다. 연출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발렌틴>을 감독했던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2,645개 극장으로로부터 개봉 첫 주말 3일동안 1,362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2006년 겨울, 일리노이주의 한적한 외곽에 살던 외로운 의사 케이트 포레스터는 대도시 시카고에서의 병원근무를 위해, 자신이 렌트해 오던 아름다운 호숫위의 집(lake house)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녀는 다음 세입자에게 자기 앞으로 오는 우편물을 챙겨달라는 것과 현관 앞의 강아지 발자국은 이사오기 전부터 있었다는 설명을 적어 우편함에 넣는다. 뒤 이어 호수 위의 집으로 오게 된 건축가 알렉스 와일러는 케이트의 편지와는 달리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수풀이 무성하고 강아지의 발자국이란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당황한다.

사실 알렉스에게 이집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소원해진 아버지가 옛날에 건축했던 집이기 때문이다. 며칠 후, 페인트 칠을 하고 있을 때 집 잃은 강아지가 현관을 밟고 지나가 그 자리에 발자국이 생기자 놀란 알렉스는 이 사실을 담은 편지를 우편함에 넣어 케이트에게 부친다. 우편함속에 들어있는 답장을 통해 알렉스는 케이트가 자신보다 2년이나 후인 2006년 4월 14일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놀라운 상황속에서 우편함을 통해 계속 편지를 주고받은 알렉스와 케이트는 어느새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제 둘은 너무 늦기전에 시간 차이를 뛰어넘고 사랑을 이루려 하는데...  

각기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소통하게 된다는 설정, 이메일 시대에 각종 청구서를 받는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우편함을 매개체로 하는 대화, 그리고 가족을 버린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기까지 <레이크 하우스>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통해 남녀간의 마술 같은 사랑, 소통과 대화의 의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회환, 그리고 가족애를 폭넓게 다루며 아가페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기대하는 이에게 따뜻한 멜로 영화 <레이크 하우스>는 가슴 뭉쿨한 이야기를 선사할 것이다. 호숫가 집의 그림 같은 풍광과 시카고라는 도시의 매력, 폴 매카트니의 <This Never Happened Before>를 비롯한 적절한 삽입곡들의 낭만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