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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17주만에 ‘스톱’

작년보다 빨라진 전세값 오름세…“8월부터 이어질 것”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7.31 0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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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겹도록 내려갔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멈췄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소폭 오르면서 17주 동안 오르고 있던 매매가에 제동을 걸은 것이다. 매수세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회수되면서 호가도 소폭 올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로 전환한 내집마련 수요가 늘었다. 서울과 인접한 광명, 구리와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저렴한 평택, 안성 등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이 보합세를 보였다. 중대형 거래 부진으로 신도시가 소폭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물이 회수되면서 0.08% 올라섰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집중 호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다. 학군 수요와 신혼부부, 개발이주 수요 등이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추격 매수세 회복 못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양천(-0.06%) △도봉(-0.03%) △서대문(-0.02%) △성북(-0.01%) △서초(-0.01%) △마포(-0.01%) △동작(-0.01%) △관악(-0.01%) 등이 하락했다.

양천은 중대형 면적의 거래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목동 하이페리온 187㎡-208㎡ 등이 1000만~3000만원 정도 내렸다. 도봉구도 거래부진으로 매물이 적체된 창동 상계주공19단지 중소형 면적이 250만~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기대감으로 매물이 회수되면서 송파 가락동 가락시영 1, 2차는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고 강남 개포주공 2, 3단지도 재건축 진척보다는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중대형 면적 거래 부진으로 하락했다. △평촌(-0.04%) △분당(-0.02%) △일산(-0.01%)이 소폭 하락했다. 평촌은 꿈라이프, 꿈한신 등 중대형 면적이 거래 부진으로 50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분당 역시 서현동 효자현대, 정자동 아이파크 분당 등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은 일부 지역에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안성(0.03%) △광명(0.01%) △구리(0.01%) △평택(0.01%) 등이 소폭 올랐다.

전세 부족으로 매매 전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던 안성, 광명, 구리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진 안성은 공도읍 공도지구어울림 1, 3단지 중형 면적이 100만~15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과천(-0.09%)은 보금자리 주변 재건축 임대비율 완화, 과천청사 입주대상기관 확정 등의 호재에도 불구, 보금자리지구 개발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내지 못하고 하락세가 이어졌다.

◆집중 호우 속 전셋값 ‘↑’

서울 전세시장은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와 학군수요,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동(0.28%) △강남(0.11%) △중(0.09%) △동작(0.07%) △서초(0.07%) △성동(0.06%) 등이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와 입주 2년차 단지의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오름폭이 컸다. 암사동 한솔한빛, 프라이어팰리스, 롯데캐슬퍼스트 등은 10월부터 인근 시영아파트의 이주가 예상되면서 대부분의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고덕동 고덕1단지 아이파크는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중대형 면적이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특히 강남은 재건축?리모델링 이주 및 학군수요 영향이 여전했다. 대치동 삼성래미안과 풍림아이원 1, 3, 4차 등의 중대형 면적은 15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17%) △분당(0.10%) △평촌(0.06%) △중동(0.02%) △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산본은 중소형 면적에 대한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산본동 모란신안, 금정동 가야주공5단지 등이 250만원 정도 올랐다. 분당은 신분당선 개통과 강남 재건축 이수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했다. 정자동 아이파크 분당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올랐고 수내동 양지금호 중소형 면적도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시장도 상승세다. 서울 인접지역과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광명(0.11%) △수원(0.09%) △시흥(0.08%)

부동산 114 임병철 팀장은 “저가 매물 거래와 각종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인해 주요 재건축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주간 하락세도 멈췄지만, 추격 매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전세시장은 연이은 폭우와 휴가철이 일단락되면 8월부터는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