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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회장 “비교우위 자신없으면 시작 마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그룹 경영진과 참관, 기술·인재·특허 중요성 강조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7.29 14: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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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29일 오전 약 2시간에 걸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 전시된 제품을 직접 비교·시연하며 삼성과 경쟁사 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점검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그룹 경영진 20여명이 동석했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 눈에 살펴보게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행사로, 삼성이 첨단 분야에서 월드베스트 제품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지속 성장을 위한 차별화 및 솔루션·서비스 강화’라는 주제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약 2150㎡(650평) 규모로 마련돼 67개 품목, 356개 모델(경쟁사 183개 모델 포함)이 전시됐으며, 삼성그룹 임직원 약 2만명이 다녀갔다.

이 회장은 전시회를 둘러본 뒤 삼성 사장단에게 △소프트기술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서 권오현 DS총괄사업장으로부터 반도체 사업 현황 및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회장은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소프트 기술과 하드 기술의 조화가 제품 경쟁력의 원천’임을 거듭 강조했다.

S급 인재의 중요성도 이 회장은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허 경쟁에 대해 이 회장은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다.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며 특허 확보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전시회 참관이 끝난 후 사내 식당에서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 했으며, 임직원의 요청에 따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