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뇌를 열지 않고 좁거나 막힌 머릿속 혈관을 스텐트(일종의 그물망)로 고정,유도 도관을 통해 확장하는 방법으로 뇌졸중을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수술법이 적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 환자의 머릿속 혈관질환 치료는 지금까지 위험도가 높아 수술보다 약물치료에 의존해왔으며 약물치료에 의한 뇌졸중 재발률은 20~40%에 달했는데 이시술법으로 재발률을 2% 미만으로 줄인다는 임상결과가 제시됐다.
을지대학병원 뇌신경센터 이병희 교수팀(김한규, 이수주, 이보람, 전종은, 윤수진 교수)은 뇌졸중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130차례 이상 머릿속(두개골내) 혈관 확장술을 시도한 결과, 20%에 달하는 뇌졸중 재발률을 2% 미만으로 낮췄다고 27일 밝혔다.
머릿속 혈관 확장술은 뇌를 개방하지 않고 사타구니 혈관 5㎜를 절개한 후 2.6㎜유도 도관을 두개골 바깥쪽 혈관에 넣은 다음 막히거나 좁아진 두개 내 혈관으로 찾아가 그물망(스텐트, stent)을 설치하고 설치된 그물망은 일정한 압력으로 부풀려져 혈관에 고정됨으로써 혈관을 넓혀 혈류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시술법.
이 수술은 지난 99년 미국 신경방사선학회와 2005년 세계뇌졸중학회 등에서 동물 혹은 임상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었으나 환자 관찰기간이 길고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으며, 머릿속 혈관을 중대뇌동맥과 두 개 내 내경동맥, 추골기저 뇌동맥 등으로 세분화해 구체적인 연구성과를 거둔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다는 것이 이 교수팀의 설명이다.
특히 이 수술은 낮은 재발률 뿐 아니라 뇌졸중환자 가운데 약 1/3을 차지하는 후유 장애환자(팔, 다리를 절거나 언어 장애 등을 가진)들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환자의 70% 이상이 일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성과를 보였다는것.
이같은 연구결과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머릿속 혈관 질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대한신경외과학회는 물론 한일 뇌혈관학회, 세계뇌졸중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최근 잇따라 발표돼 큰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