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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맞수 하나로·데이콤 희비 엇갈려

하나로-구조조정 몸살 겪어, 데이콤-LG그룹에 효자노릇

조윤성 기자 기자  2005.09.22 1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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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시장의 출혈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계 맞수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창번 사장의 퇴임이후 권순엽 부사장의 사장취임, 두루넷과의 합병 등 경영성과를 내고있는 가운데 M&A설마저 흘러나오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일 본사 상무보 이상 임원 45명과 두루넷, 하나로T&I, 하나로드림, 하나로산업개발 등 4개 자회사 상무 이상 임원 10명 등 55명의 임원이 회사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조만간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 사장이 물러나면서 경영전면에 나선 외국자본이 긴축과 구조조정을 할 것이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으로의 M&A설이 나돌기도 했으며 22일에는 우리투자증권에서 데이콤과의 합병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러한 M&A설은 내년부터 와이브로와 유무선 번들링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유선망이 없는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과의 전략적 협조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할 입장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이 제기한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간 합병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양사의 사업구조 ▲현금흐름 ▲뉴브릿지-AIG로 대표되는 기업지배구조 ▲통신사업 흐름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경쟁보다는 데이콤과 합병이 합리적이고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비해 데이콤은 자회사인 파워콤의 순항으로 주가상승은 물론 정상화에 기틀을 다지게 됐다.

또한 LG그룹 통신부문의 골치거리가 조만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게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9월부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파워콤은 20일까지 3만1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파워콤은 올해 50만명(데이콤 가입자 26만명 포함), 2006년 100만명, 2007년 1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는 CATV 모뎀을 이용한 가입자 비중이 광LAN 가입자보다 조금 많으나 향후에는 광LAN가입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관측했다.

특히 통신업체, 금융기관, CATV 방송사 등에 대한 도매 영업만을 펼쳐 온 파워콤이 소매업에 진출함에 따라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액은 2만6700원, 가입자당 유치비용은 15~20만원이며 매출액의 10%를 대리점에 수수료로 지급하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파워콤의 진출로 말미암아 하나로텔레콤과 지역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라며 “투자자에게 미움을 산 하나로텔레콤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반면 LG그룹의 애물단지 였던 데이콤이 파워콤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유선통신업계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은 KT 7.6%, 하나로텔레콤은 18.3%, 데이콤은 12.1%에 달했으나 파워콤은 0.7%에 불과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사업초기에 수익을 악화시키고 이후에 수익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파워콤의 수익성은 올해와 내년에는 부진할 것이며 2007년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