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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 수해로 ‘오세훈 때리기’…‘오세훈 청문회’ 추진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안하고 무상급수 했다” 성난 민심 전해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7.28 1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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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폭우를 계기로 '오세이돈'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사진출처는 오세훈 시장 블로그.
[프라임경제] 민주당이 28일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은 안하고 무상급수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빌려 ‘오세훈 서울시장 때리기’를 본격화했다.

서울시가 이날로 예정했던 무상급식 백지화 주민투표를 ‘잠정연기’ 한 것과 관련해선 “벼룩도 낯이 있다고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같다”고 비꼬는 한편, 국회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오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지도부로부터 나왔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오세이든 어드벤처’ ‘강남지역 무상급 수(水)’와 같은 신조어가 넘쳐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는데, 이는 이번 수해발생을 계기로 현 정부의 친재벌 성장위주 경제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 및 친서민경제정책으로의 정책 전환 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 폭우에 따른 수도 서울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이후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이 2005년 641억에서 2010년에는 66억으로 10분의 1수준으로, 올해는 40억원으로 15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다”면서 “그동안 오 시장은 감사원마저 재고를 요구한 한강 르네상스에는 3000억원을, 광화문 광장 겉치장에는 수백억원을 퍼부었다. 무엇이 서울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광화문 물난리, 강남피해가 되풀이 됐다. 그동안에 없었던 광화문 물난리는 전 시장의 청계천 공사 후유증은 아닌지, 그리고 지금 현 시장의 광화문 광장 조성 후유증은 아닌지, 현 시장의 자신의 정치일정 관리에 매몰되서 직무태만으로 빚어진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될 일”이라면서 “서울시 청문회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세훈 시장과 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재난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충분히 준비해야 될 일을 하지 못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안하는 것이 재난과 관련한 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의 자세인 것 같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손 대표는 특히 “오 시장이 하고 있는 일은 뭔가. 둥둥섬이다. 한강르네상스다. 예산을 딴 데 쓰고 있다. 산사태를 겪은 우면산관리비용은 25억원이 삭감이 됐다. 이런 상황에 무상급식을 저지한다고 200억이나 되는 예산을 써가면서 주민투표를 하려고 한다”면서 “이 정부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정치의 근본적인 목적은 사람 잘사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있다. 그것이 첫째다”고 목청을 높였다.

장세환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오세훈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사업과 서울시청사건립과 같은 전시성 사업, 무상급식저지 같은 정치행위에만 매달려 왔다”면서 “기후변화 대책마련에 쏟았다면 이번 피해는 최소화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의원은 이어 “따라서 이번 서울시 수해는 천재가 아닌 명백한 인재”라면서 “인터넷에서는 오세이든 어드벤처, 강남지역 무상급 수(水), 이런 신조어가 넘쳐나고 있다. 서울시의 이번 수해발생은 전적으로 오세훈 시장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수해방재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점 때문에 하루밖에 실시 안 되는 국정조사로는 부족하다. 국회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오세훈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되어서 서울시 수해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소방방재청장을 비롯해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실적위주의 전시적 정책보다는 국민의 안위와 복리, 행복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야 되겠다”면서 “서울시의 경우도 안전대책에 필요한 예산이 삭감이 되고 전시성 예산을 늘렸다고 하는데 재고되어야 한다”고 거듭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