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서울 서초구 우면산 일대 우면동 형촌마을과 방배동 전원마을 폭우 피해현장을 방문, 주민들의 피해상황과 복구현장을 살폈다.
이날 피해현장 방문에는 정장선 사무총장과 이석현 의원이 함께 했다. 손학규 대표는 먼저 저수지 제방이 붕괴돼 인명사고가 발생한 우면산 형촌마을 생태공원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난 지역주민들은 “수십년간 이곳에서 살았지만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 원래 저수지였는데 생태공원을 만들어 일어난 일이다. 생태공원으로 바꾸면서 산을 깎았고 그 뒤로 비가 오면 토사가 쌓여 항상 불안했다”고 말했다.
피해현장에서 복구작업을 지휘하던 군의 보고를 받은 손 대표는 “오늘 밤 비가 또 많이 온다는데 상황이 어떤가?”라고 묻고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고 복구해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해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주민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현장에 나와 있던 구청직원들에게 “주민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특히 노약자들의 건강과 잠자리 등에 대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민 송순천(여, 47)씨는 “내가 사망사고가 난 바로 윗집에 사는데 그 바로 위에 구청에서 제방공사를 한다고 쌓아두었던 공사자재들을 오래전부터 치워달라고 부탁했는데 안 치웠다. 오늘 아침 여덟시쯤 너무 무서워서 서초구청 재난관리과에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피해현장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30분 뒤에 그 공사장 자재들이 아랫집을 덮쳤고 지하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건 천재지변이 아니고 인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손 대표는 방배동 전원마을 피해현장을 방문,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작업 중인 군인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곳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은 “오래전부터 구청에 산에 커다란 나무들이 위험하니 베어달라고 부탁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나무를 베어주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자체의 무관심과 부주의가 만든 인재라고 강조했다.
두 곳의 피해현장을 둘러본 후 손 대표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 우면동이나 방배동 두 군데 모두 천재지변보다는 인재의 측면이 강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우면동은 생태공원을 만들었는데, 자연에 불필요하게 인간이 손을 많이 대서 발생한 것이고, 방배동 전원마을 사태도 지역주민들이 주택가에 바로 붙어있는 산의 커다란 나무들이 위험하니 베어 달라고 수차례 구청에 건의를 했는데 베어주지 않아 나무가 넘어져서 사람도 죽고 나무가 물길을 막아서 이렇게 사태가 났다”면서 “거의 대부분의 재난이 천재지변이라고 하지만 인재의 성격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대표는 이어 “(당국은) 하루 빨리 복구해주길 바란다”면서 “우리 민주당도 피해복구에 당력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