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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ETF, 자칫 '스켈퍼 잔치' 될수도…

기존 취지 역이용…단타 노리는 개인투자자들 비중 늘어

김병호 기자 기자  2011.07.28 09: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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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상장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의 편리성 및 세금, 수수료 절감 등을 위한 만들어진 레버리지ETF가 기존 취지를 역이용해 단타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ETF 시장을 두고 ‘성숙했다’고 보는 이는 아직 드물다. 하지만 짧은 기간의 양적 팽창과 기초자산의 변화 등은 비단 ETF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자세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ETF)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KOSPI200과 같은 시장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쫓아가도록 구성한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는 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덱스 추종의 편리성과 세금 및 수수료 절감 등은 ETF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초의 ETF는 S&P500지수펀드로 1993년 1월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난 2002년 10월14일 ETF가 시장에 나왔다. 또 지난 2009년 이후 새로운 ETF를 개발할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이 마련됨에 따라 KOSPI200 레버리지 ETF, 지수역행 ETF, 통화 ETF, 상품 ETF 등 다양한 신종 ETF가 등장했다.
   
레버리지 ETF의 장점이 단타 위주의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중에서도 레버리지ETF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레버리지ETF는 코스피200 주가지수 선물과 기존 인덱스 ETF를 조합한 ETF로 상승장에서 복리효과로 인해 변동성이 낮고, 레버리지 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특히 일간 수익률이 1.5배에서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바탕으로 한 레버리지 ETF의 장점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안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상장된 이후 단타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올해 지난 6월 기준 거래량의 46%가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했으며, 거래량의 70%가 레버리지 ETF로 나타나 쏠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레버리지 ETF의 매매 편리성과 시세분석, 지수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 등 장점이 단점으로 뒤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레버리지 ETF의 경우, 하루기준 수익률의 수치 등 기준은 정해져있지만, 이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경우의 정확한 시세파악은 불가능하다”며 “상품의 구조상 계속적인 상승장이 아닌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단기적인 투자에 적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의 본뜻은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시세분석 및 분산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완성, 투자대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수익률만을 추구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면, 위험률 등을 고려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규모도 작고, 본사에서도 비중을 크게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대안에 불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