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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1위 카페베네 개의치 않는다”

브랜드 고유의 가치 앞세워 2016년 700호점·7000억 매출 목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7.27 15: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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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커피전문점 시장 1위 카페베네의 성장에 개의치 않는다. 스타벅스 고유의 가치와 브랜드 전략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주)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석구 대표는 국내 스타벅스 개점 12주년을 맞아 1호점 매장인 이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석구 대표.
이날 이석구 대표는 지난 12년간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성과와 함께 향후 5년내 사업 계획과 전략을 발표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1999년 1호점인 이대점 오픈 이후 2004년 100호, 2007년 200호, 2009년 300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6월 400호 매장 돌파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005년 913억에서 지난해 2422억을 기록하는 등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3000억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16년까지 700호점 오픈, 매출 7000억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직영점 운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가맹(프랜차이즈)사업 계획은 전무하다고 못 박았다.

이석구 대표는 “5년 뒤에는 700호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운영기준으로는 700호점이지만 개점은 800호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지방 상권을 강화해 현재 76%인 수도권 집중 비율을 60%까지 낮춰 지방 매장 비율을 40%까지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40개 지역에 출점해있으나 향후 20개 지역에 추가적으로 매장을 오픈해 총 60개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향후 사업전략이 1위 업체인 카페베네와 견주기에는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640여개 매장을 오픈하며 2015년 1조원 달성을 목표한 카페베네에 비해 2016년 7000억 달성을 목표한 것은 시장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겠냐는 것.

이 같은 우려에 이 대표는 단순한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페베네 매장수가 1위인 것은 사실이지만 고품질의 제품, 서비스 등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우리의 목표, 가치와 다르다”며 “우리와 추구하는 바가 다른 만큼 카베페네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최근 포화상태로 평가되는 커피전문점 시장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전체 커피시장은 올해 약 3조3000억 규모로 예상되는데, 그 중 커피전문점 시장이 약 35%, 1조 3000억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매년 20~30% 성장하고 있어 전체 커피시장에서의 점유율도 1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미국에서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전체 커피시장의 70%를 넘어섰으며, 일본의 경우 50%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도 커피전문점들이 소비자들의 기호나 소득수준, 고객들의 니즈를 따라가거나 리드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시장 점유율을 충분히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은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며 “좁은 시장이긴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고, 니즈가 상당히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을 중요한 테스트마켓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성장을 이끌 고객확보를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홈페이지, 모바일앱 등 고객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20만명인 하루 평균 매장방문고객이 5년 내에는 5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객보상 프로그램인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My Starbucks Reward)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9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선불식 충전 카드를 회원제로 관리하고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1일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더 쉽고 빠르게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은 이석구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 세계 스타벅스 매출과 그 중에서 한국 스타벅스 매출은 얼마 정도인지.
▲지난해 전 세계 스타벅스 매출은 10조 이상이었다. 한국 스타벅스는 2422억(약 25%)을 기록했다. 미국 스타벅스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미국을 제외하고는 캐나다, 영국,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시장이 5위 정도다. 한국시장은 미국 본사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시장(key market) 12개 중 하나로 모든 부분을 본사가 직접 챙기며 지원해주고 있다. 소비자수준이 높고 니즈가 앞서가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테스트 마켓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커피믹스 시장 참여 업체가 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믹스커피나 컵커피 시장 진출 계획은 없나.
▲조만간 믹스커피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스타벅스 자체의 믹스커피 비아(via)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필리핀 등에 이미 론칭한 바 있다. 국내시장에도 곧 선보일 예정이지만 정확한 일정 등은 미국 본사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계속해서 커피전문점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2, 3년 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체 커피시장이 커나가는 것에 비해 커피전문점 시장 성장세가 훨씬 빠르다. 연간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체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커피전문점 시장만 성장한다면 포화상태에 달하겠지만, 전체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어 커피전문점 성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본다. 커피전문점 성장은 고객들의 선택에 달린 만큼 얼마나 고객 니즈에 맞춰 고객 지향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각사, 각 브랜드의 방침과 철학에 따라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국제원두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당분간은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언제까지 가격인상을 하지 않을 것인가.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원가압박요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원두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입원두가격도 상승하고 있고, 구제역으로 우유값도 상당히 많이 올랐다. 이 같은 원가상승요인에도 불구 당분간 현재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미국 스타벅스에서 가격이 인상됐다는 보도가 나갔는데, 음료가격은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원가 구성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각국의 기준에 따라 책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부적으로 원가상승요인을 감수해 당분간 인상계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