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1.07.26 16:49:30
[프라임경제] 오는 하반기 국내증시가 상승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통적인 강세주인 이른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보다 금융·IT관련주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연초 일본 대지진과 미국의 더블 딥 우려, 그리스 재정위기 등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대외적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하반기 국내증시가 저점을 극복하고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기자간담회에서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위원은 “오는 하반기 대외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호황이 국내로 유입되면 국내증시가 3분기 중반 이후 상승국면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중국발 모멘텀, 투자·소비관련 수혜주 주목
이 연구위원은 “유가 및 곡물가격 하락으로 미국의 소비 회복과 함께 투자 경기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6~7월에 정점을 찍고 식료품 가격이 계절적 안정세를 찾는 4분기 쯤 실질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발(發) 모멘텀(상승동력)에 따라 투자·소비관련 수혜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그리스 재정위기로 불거진 유럽발 악재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이어졌다. 지난 21일 유럽 정상회담을 통해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안이 확정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사태가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 말 통과된 재정개혁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5년 이상이 걸린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위기는 단기적 접근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며 “특히 그리스는 산업구조 자체가 관광 등 서비스 산업에 치중된 만큼 최근 관광부문 지출이 줄면서 경기에 대한 확신이 희미해진 탓에 중·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다분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 "하반기 지수밴드 높게 형성될 듯"
대외적 악재가 한풀 진정된 가운데 국내증시의 펀더멘탈(경제기초)은 튼튼한 편이다. 하반기 국내성장률은 2분기를 저점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5월을 기점으로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외국인 수급 상황도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이 연구위원은 판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가지수 밴드는 더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2000~2350포인트대가 예상되며 경기 모멘텀 강화와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내수업종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선진국과 신흥국의 모멘텀이 강화되는 만큼 자동차, 정유, 화학 업종보다는 금융이나 IT관련주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