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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성공기] 꿈과 열정으로 이뤄낸 ‘봉 프랜차이즈’

초동집, 회전율 4.5회, 일매출 400만원으로 껑충

허진영 기자 기자  2005.12.06 18: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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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날씨처럼 싸늘하기만 한 경기 한파 속에서 성공적인 창업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냄새줄이는 후드 개발로 카페같은 쾌적한 분위기의 초동집
서초구 방배동 먹자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초동집(www.chodongjib.co.kr).

요즘 같은 불황속에서도 평균 일매출 400만원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성공 창업’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카페와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 냄새가 나지 않는 쾌적한 고깃집인 초동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봉규 대표는 퓨전 일식집 ‘미나토’와 ‘초동집 순대국’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봉 프랜차이즈의 대표.

그는 국내에 직영 프랜차이즈의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말한다.

7전8기 인생

이제는 누가 봐도 성공창업인인 김봉규 대표. 하지만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는 험난한 인생역전이 있었다.

   
   7전8기로 창업에 성공한 김봉규 대표. 직영프랜차이즈의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던 김봉규 대표. 병원 생활에 신물이 난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냉정한 사회로 나왔다.

하지만 직장처럼 이 바깥 세상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속셈학원부터 석재공장, 슈퍼마켓 등 7차례에 거쳐 창업을 했지만 거듭된 실패에 그는 빈털터리가 됐다.
 
김 대표는 “그 당시 갖고 있던 차를 팔고나니 손에 쥐어지는 돈이 500만원이더라”고 과거를 회상한다.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은 그는 주택가 골목 안에 8평 짜리 작은 점포에서 ‘바닷가 사람들’이라는 횟집을 열었다.

오픈 당시 그는 아는 친구의 도움으로 단 두 번 회를 떠본 경험밖에 없었다.

이렇게 회를 손질할 줄도 모르던 그에게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 그는 회 한접시를 내놓는데만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일매출 5000원에서 100만원으로

덕분에 하루 매출 5000원, 1만원인 날도 많았다. 더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없었던 그는 울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좌절을 모르는 그는 낙담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루에 3~4시간만 잤다.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가 물건들을 고르는 법을 배우고 틈나는 대로 요리학원도 다녔다. 고정고객을 만들기 위해서 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1년. 하루 5000원이던 매상이 100만원까지 뛰었다. 정말이지 그때는 돈 셀 시간도 없었다고 말한다.

시행착오 거치며 성공가두에 입성

매장이 너무 좁아 이전을 해야만 했던 김 대표는 97년 신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바닷가 사람들’은 학생손님들이 대부분인 신촌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그래서 2년간의 준비끝에 선보인 것이 지금의 퓨전 해물요리집 ‘미나토’다. 항구란 뜻의 미나토에서는 일식 요리의 깔끔함에 퓨전을 곁들여 신선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어 2003년 첫 선을 보인 참숯화로구이집인 초동집. 초동집 또한 김 대표에게는 애정어린 공간이다. 김봉규 대표는 이곳을 ‘시행착오의 산실’이라고 부른다.

화로와 석쇠, 후드 시스템까지 고기를 위한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수정 보완해 왔고 덕분에 그는 ‘이곳이 고기에 한해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시장 정보 수집을 위해 1년에도 서너번 씩 일본에 다녀오는 그는 일본의 시스템과 한국의 시스템을 결합, 자체적이고 독창적인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보통 삼겹살은 기름 때문에 참숯에는 구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체 석쇠를 개발, 기름이 튀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가 개발한 것은 석쇠 뿐이 아니다.

나름대로 연구개발한 공조닥트, 급배기 시스템, 넓은 후드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냄새 없이 쾌적한 공간을 제공했고 후드 안에 할로겐 조명을 부착, 더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최고급 한우를 공급하기 위해 소 한마리를 전체로 들여와 직접 해체하고 직접 숙성까지 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공정을 거치는 일반 업소들에 비해 5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그게 가능한 원인으로 김 대표는 ‘빠른 테이블 회전율’을 꼽고 있다.

식당에서 한 테이블에 몇 번 손님을 받느냐에 따라 가게의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지면 거기에서 나온 수익으로 가격 인하정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초동집은 점심시간에만 1.5회전, 저녁시간에는 3회전까지 하고 있다.

편안한 직원들의 편안한 서비스

김봉규 대표는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 ‘편안한 가격, 편안한 공간, 편안한 서비스’를 모토로 삼고 있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이런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서 김 대표는 고객과 1:1로 부딪치는 직원들에게 먼저 편안함을 준다.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인력 가동률을 120~150%까지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직원들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마음에서 생일 날은 반지 한돈을 선물하고 케이크로 파티를 한다. 

또 1년을 근무한 직원에게는 제주도 여행을, 2년을 근무하면 일본 여행을 보내준다.

창업 필수조건 ‘꿈과 열정’ 으로 결실

가맹점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프랜차이즈를 고수하고 있는 김대표는 “직영 프랜차이즈 시장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말한다.

함께 일할 수 있는 가맹점을 모집하고는 있지만 그의 선택은 까다롭다.

지금 당장 사업을 늘려가는 것에 중점 하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함께 윈윈하고 사업을 키워나갈 파트너를 구하는 일이기에 그는 상대방의 마인드를 가장 중요시 생각한다.

김봉규 사장 “목표는 직영프랜차이즈 확장”

“창업을 하기 이전에 비전과 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나침반이 없는 배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습니다. 나침반이 있어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죠.”

또 김 대표는 “자기 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자기 사업을 시작한 이상 직장에 다닐 때보다 10배 이상의 노력과 열정을 퍼부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신 노력한 만큼 그 결과는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돈은 소유하라고 주어지는게 아니라 나누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

“앞으로의 목표는 직영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 보다는 현재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독립 시켜주는 게 더 큰 목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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