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86년 한국 최초의 인재파견사로 시작해 설립 이후 단 한번의 마이너스 성장 없이 25년을 버텨온 ‘케이텍맨파워’는 꾸준히 업계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탄생부터 지금까지 ‘국내 인재파견사업의 효시’라는 강한 자부심으로 ‘인재파견’이라는 한 종목만을 꾸준히 추구해온 이들은 올해 1750억 매출, 1만여명의 파견ㆍ도급 인력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지난 22일 케이텍맨파워의 김대식 사장을 만나 케이텍맨파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케이텍맨파워의 본래 사명의 ‘코리아 템포러리 센터(Korea Temporary Center)’로 한국 최초의 인재파견사이다. 1987년 한국전력기술과 계약을 필두로 2003년 9월 서초동에 사옥 준공, 2006년에는 자본금을 15억원으로 증자하며 전국 7개 지사, 23개 사업망을 갖춘 인재파견사로 성장해온 이들은 꾸준히 선두주자로써 아웃소싱 업계를 이끌어왔다.
◆인재파견 과거 현재 함께한 기업
13년간 케이텍맨파워를 이끌어 온 김대식 대표는 앞으로 아데코, 파소나와 같은 글로벌 HR종합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케이텍맨파워 김대식 대표는 케이텍맨파워의 자부심은 설립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근로자파견법이 제정되기 전이라 사용사나 공급사 모두 인재파견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며 “당사 창업주가 이미 법제화 되어있던 일본의 근로자파견서비스의 개념과 비즈니스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입해 뿌리를 내리고자 한 것이 케이텍맨파워의 창립이었다”고 전했다.
케이텍 맨파워가 창립된 시기에는 용역과 인력공급이 대부분이었으며 케이텍맨파워는 일본의 파견계약서를 토대로 국내 최초로 파견의 개념과 근로자의 권리를 명시한 근로자파견계약서를 고객사와 응용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케이텍맨파워의 근로자파견계약서는 우리나라 근로자파견사업자들의 기준 계약서가 되기도 했다.
13년간 회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대식 사장은 케이텍맨파워가 설립된 지 5년 뒤인 1991년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7년 뒤 ‘사원’에서 ‘대표’까지 올라오게 됐다. 김 대표는 “1998년 대표이사를 맡게 됐지만 한 번도 군림하려 한 적은 없다”며 “직원들과 함께 같은 일을 하며 때로는 독려하고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는 ‘직원들의 대표’ 일 뿐”이라고 말했다.
◆직급별 교육훈련 고객 니즈 파악
케이텍맨파워는 타사와 다른 그들의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을 강점으로 뽑았다. 노동부 지정 연수실을 보유한 케이텍은 직급별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양교육, 기초직무 교육부터 미래 가치 창출, Global talent platform 구축과 같은 리더급 과정을 실시해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유통, 판촉분야의 전문기업인 만큼 파견스탭들을 대상으로 친절예절교육 같은 소양교육과 손님 응대법 및 컴플레인 처리와 같은 직무교육, 사용사업체의 사훈 및 상품교육과 같은 파견처 관련 교육을 실시해 고객사의 니즈(needs)를 완벽하게 수행함으로써 모두가 만족하고 win-win할 수 있는 신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대식 대표는 케이텍맨파워의 ‘인재육성시스템’에 대해 “기업의 절대적 사명이자 의무로 인식하고 인재 한명 한명에 정성들여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400여개 고객사와 근로자가 잘 융화돼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선발부터 교육배치, 사후관리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간관리자 많은 항아리형 조직구조
케이텍맨파워는 전임직원이 하나가돼 올 상반기 77개 고객사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
케이텍맨파워의 특징 중 하나는 ‘동종업계 경력자는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김 대표의 소신 경영 중 하나로 신입사원때부터 케이텍 문화에 대한 교육을 통해 ‘케이텍 맨’을 양성하고 그들만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인간상은 예절ㆍ정직ㆍ희생정신이며 우리는 능력보다는 기본이 되어있는 사람, 믿음이 가는 사람을 원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소신 경영의 결과는 현재 케이텍맨파워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업계는 어느때 보다 심한 ‘이직률’,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케이텍맨파워에는 여전히 많은 HR매니저가 포진되어 있기 때문. 그는 “케이텍 관리자는 고객사와 기본적으로 5년 이상 관계를 유지할 만큼 근로자와 고객사의 믿음과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조직구성원 형태는 종 모양을 하고 있을 정도로 매니저들이 가장 많이 포진돼 있는 회사로 현재 내부직원 160명 대부분이 HR매니저”라고 밝혔다.
관리자들의 직급이 높아져도 자신이 맡은 업체를 지속적으로 서포트 해주니 사용업체에서도 케이텍맨파워에 좀 더 일을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케이텍맨파워는 ‘영업 잘한다’는 말은 못 듣지만 ‘관리 잘 한다’는 칭찬은 많이 듣는 편”이라며 “근로자와 고객사에 대한 집중된 관리로 고객사가 다른 고객사를 자연스럽게 소개 해주는 방식이 우리 회사의 영업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케이텍맨파워는 77개 고객사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
◆아웃소싱 기업 맞는 법규 현실화 필요
20년간 인재파견사에서 근무하며 김 대표는 ‘정부의 시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정부에서 조차도 인재파견 사업자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인재파견사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대안이며, 이 부분에 대해 정부의 시각도 많이 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파견의 인식이 전환되기 위해서는 정부ㆍ사용업체에서 비용절감보다는 업무의 효율성을 중요시 생각해야 하는데 요즘은 이러한 추세가 늘고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 파견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며 “무엇보다 근로자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고 근무를 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게 파견업체가 조율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도 많다. 정부의 투자와 각종 규제, 4대 보험에 대한 부담감이 바로 그것이다. 아웃소싱 기업의 특성상 고용인원은 많을 수밖에 없으나 고용보험법상 인원수 기준에 의해 대기업으로 분류돼 현재 많은 파견업체들은 중소기업으로 받는 최소한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 김 대표는 “정부가 아웃소싱 기업의 사업구조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지원과 규제 및 법규의 현실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계속 ‘케이텍맨파워’ 될 것
김 대표는 신입직원들이 회사에 근무하게 되는 첫날 신입직원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그는 “첫날 신입직원들에게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며 “케이텍맨파워가 바라는 것은 예절, 정직, 희생정신 세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이라는 건 조금 늦게 배울 수도 빨리 배울 수도 있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며 "하지만 이 세 가지는 꼭 몸에 익히게끔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직원들에게 케이텍맨파워는 ‘최저가 입찰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라는 기업정신으로 보답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최저가 입찰은 무조건 비용만 줄이고자 하는 입장에서 근무자들을 상품으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보내는 근로자 한명, 한명이 그 사람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린 최저가 입찰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케이텍맨파워의 목표는 회사의 양적 질적 동반성장이다. 심각한 경기 불황과 내수 부진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한 해가 되기 위해 전 직원이 함께 노력중이다.
김 대표는 “저부가가치와 진부한 아웃소싱 산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창조적 아웃소싱 리딩 컴퍼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의 민간취업 위탁 산업에 참여하는 만큼 더 많은 인적 자원 개발과 일자리 창출, 기업가치 창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아데코, 파소나와 같은 종합인재서비스 기업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며 “단순한 채용에서 끝나지 않고 인재육성 발굴, 취업컨설팅, 경력관리 등 HR종합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해 세계속의 케이텍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