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한국의 블로거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http://news.media.daum.net/blognews)에 올린 평화 기원 메시지에 미국 인디 밴드가 ‘평화의 노래’로 화답해 화제다.
평범한 개인이 평화를 희망하며 올린 글이 네티즌의 지지를 받아 영문으로 번역되고, 이것에 해외 네티즌들에게도 읽혀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사전 계획 없이 네티즌의 힘으로 모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다음 측은 예전이라면 그냥 묻힐 수도 있는 하나의 글이 블로그를 통해 ‘의미 있는 목소리’로 바뀌는 일이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세계 평화와 전쟁 반대를 기원하는 전세계 네티즌들의 정서적인 ‘동감’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담담’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지난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평화의 편지’를 미국에 있는 가상친구 Tom에게 썼다. 이 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미국 국민들에게도 모두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국내 네티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블로그에 방문한 ‘애쭌’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유학생 네티즌이 ‘평화의 편지’를 번역했고, 이는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 및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판에 올려졌다.
영어로 번역된 ‘평화의 편지’는 실제 많은 해외 네티즌들에게도 읽혀졌으며, 이 중 미국인 밴드 ‘Felix Jones Band(FJB,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멤버가 편지를 쓴 주인공에게 답장을 보내왔다. FJB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필립 세퍼는 메일에서 “정치보다 음악과 기도가 평화에 더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의 노래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들려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냐”고 물으며 FJB의 음악, ‘Glow’를 보내왔다. ‘Glow’는 미래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평화의 편지’의 주인공 아이디 ‘담담’은 “핵 문제가 불거지자 막상 우리의 운명이 달려있는 일인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개인’의 무력감을 느꼈다.”며 “밤에 쓴 연애편지를 아침에 찢는 마음으로 망설이다가 ‘블로거 뉴스’에 게시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의견을 달아주시고 옮겨주실지 몰랐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