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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잠자는 사자를 깨워라

이지숙 기자 기자  2011.07.25 1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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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친절하고 끈기 있는 경청과 현명하고 열린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을 돕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어 행동하게 도와주는 것을 ‘코칭’이라고 말한다. 코칭은 상대방의 존재에 다가가 이에 접촉하는 행위이며, 그러기에 경청ㆍ질문의 기술에 앞서 상대방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간절한 마음이 그 기본이 된다.

코칭이란 자기의 지식이나 의도를 고객에게 주입하겠다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로는 성공할 수 없고, 상대의 열정을 유발하여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게 하고 스스로 실행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과업을 완수토록 도와주는 일이기도 하다.

요즘 유행하는 ‘멘토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코칭’의 진수를 드러낸 『잠자는 사자를 깨워라』는 대기업 CEO 출신의 기업전문코치인 저자가 독자들에게 리더십과 코칭에 대한 지식을 자상하게 전달하고 있는 자기계발서이자 경영서적이다. 코치의 마음가짐, 코칭의 기술적 측면, 코칭의 작동기제 등이 또한 성현의 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이들을 그 동안 경험한 기업 경영과 코칭의 실제 사례와 연결하여 소개한 점이 특징이다.

   
‘잠자는 사자를 깨워라’ 표지 이미지.
아울러 여행기, 소묘, 수상 형식을 빌어 생활 속에서 코칭을 응용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례를 저자 자신의 체험을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젊은 시절 문학도였던 칠순의 저자가 혼신의 열정으로 뽑아낸 삶의 통찰과 품격을 혼융한 유려한 산문은 인문학적 자기계발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책은 하나의 지식이 단지 도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지혜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점이 많은 ‘위기지학’ 매뉴얼이라고 볼 수도 있다. 타인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관찰하도록 질문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기술은 자신을 먼저 관찰하고 자타에 대해 열려있는 사람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기술일 것이다.

독자들은 아마도 ‘마중물’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 상수도가 완전히 보급되기 전에는 서울에도 마당에 펌프를 묻고 지하수를 퍼 올려 쓰는 집이 많았다. 쓰다 놓아두면 공기가 새어 들어가 헛 노는 펌프를 작동시켜 물을 퍼 올리려면 꼭 필요한 것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었다. 땅 밑을 흐르는 양질의 지하수가 아무리 풍부해도 한 바가지 물이 없으면 이를 퍼 올릴 방법이 없음에 비유하여, 코칭을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퍼 올리기 위한 마중물로 표현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타인의 잠재력을 계발하는 경청과 질문이란 마중물을 적절하게 활용할 계기를 얻는 동시에,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내면에 잠자는 사자를 일깨우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