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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3세 43억빌라, 두번째 유찰…가격 ‘뚝’

내달 25일 세번째 경매, 최저가 27억5200만원

이보배 기자 기자  2011.07.25 09: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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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법원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었던 LG家 3세 구본현(43) 전 엑사이엔씨 대표 소유의 40억원대 고급빌라가 두번째 경매에서도 유찰됐다.

지하1층과 지상1층 2개 층으로 구성된 해당 빌라는 토지면적 235.17㎥, 건물면적 230.72㎥으로 감정가는 43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6월16일 첫번째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지난 21일 진행된 경매는 감정가의 80%인 34억4000만원부터 시작됐다.

최초 감정가에서 20%나 떨어진 경매가로 경매가 시작됐음에도 결과는 또 한 번의 유찰로 끝이 났다. 최저 입찰가 이상의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해당 빌라는 오는 8월25일 세번째 경매에 부처진다. 최저 입찰가는 27억5200만원으로 이 가격으로 낙찰 될 경우 저당권이 없는 배당자들은 받을 수 있는 돈이 현저히 줄어든다.

경매를 신청한 하나은행과 저당권을 갖고 있는 박 모씨외 1인은 채권액을 전부 받을 수 있지만 가압류를 설정해 놓은 신한카드와 신안상호 및 구씨의 아버지 구자극(65) 전 엑사이엔씨 회장은 채권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 배당된다.

실제 구 회장은 10억원의 가압류를 설정해 놓았지만 최소금액으로 낙찰될 경우 1억2624만원에 만족해야 한다. 업계에선 “친인척들을 이용해 가압류를 걸어놓고 경매 유찰이 계속되게 하는 방법 등으로 시간을 벌어 그 사이 돈을 융통해 빚을 갚으려는 복안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동산경매 전문가 이상호 씨는 당초 해당 빌라 경매 가능성을 놓고 유찰이 계속되다가 20억대에서 낙찰될 가능성을 점쳤다. 이씨 말대로라면 해당 빌라는 8월25일 낙찰될 가능성이 크지만 계속 유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지지옥션 관계자는 “고급 빌라의 경우 강남권을 제외하면 쉽게 낙찰되지 않는다”면서 “계속된 유찰로 경매 시작가격이 낮아지면 경매 신청자가 받을 돈이 없어지는 ‘무잉여’를 이유로 법원이 경매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