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 출신의 라디오 DJ 진아(이민정)가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PD 재혁(이정진)을 만나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청취율 싸움을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 부활의 리더이자 위대한 멘토 김태원이 카메오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최근 TV와 공연을 오가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오랜 기간 이정진과 함께 했던 친분으로 <원더풀 라디오>의 카메오 출연 지원사격에 흔쾌히 응한 김태원.
재혁의 단골 LP 바의 주인으로 출연한 김태원은 손님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기타 연주에 몰두하거나, 재혁에게 열쇠를 맡긴 채 가게를 비우고 나가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 카메오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선글라스를 낀 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 김태원은 긴장한 듯 보였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편안한 대사 처리와 재치 있는 제스처로 분위기를 이끌며 처음이라고는 보기 힘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영화 속 연주 장면을 위해 촬영 내내 바에 마련된 무대에서 신들린 듯한 유려한 기타 연주로 천재 기타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줘 스태프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단 하루임에도 불구하고 엣지 있는 연기와 캐릭터로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촬영이 끝난 뒤 김태원은 “제목 그대로 원더풀한 촬영이었다. 오늘은 정진이가 있어서 편했지만, 기회가 또 된다면 그때는 이민정씨와 함께 촬영하고 싶다. 스크린에서의 내 모습도 궁금하니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며 이민정과 함께 촬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 농담 섞인 아쉬움과 더불어, 카메오로 생애 첫 출연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