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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테이터요금제, LTE시대를 버틸 수 있을까?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 벌써부터 ‘폐지’에 무게

유재준 기자 기자  2011.07.22 16: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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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통신사들의 잇따른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가 국내 통신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 출시될 롱텀에볼루션(LTE) 맞춤형 요금제의 무제한데이터 적용 여부가 이용자 및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무제한데이터 대신 데이터 종량제 혹은 구간별 요금제 도입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이동통신사 간담회에는 각 CEO들이 참석해 망중립성·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 등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통신망만으로는 미래가 없어 10년 전부터 탈통신을 해왔다”며 “통신사 인프라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KT 이석채 회장은 “무제한데이터의 문제는 앱을 만드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앱을 개발하는 데 있다”며 “망과부하를 발생시키며 비즈니스를 한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LGU+ 이상철 부회장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통신사가 편하게 빠질 수 있도록 명분을 줬으면 좋겠다”며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는 영원히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TE 서비스에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 CEO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망과부하·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등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게 주요 쟁점이다.

이 때문일까. 올 하반기 LTE 서비스에 적용할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도입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시장은 무제한데이터 폐지

해외 이동통신 시장의 행보는 이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연이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 AT&T와 T모바일이 무제한데이터 서비스를 중지한데 이어 버라이즌도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한다.

버라이즌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중지로 월 2GB에 30달러, 월 5GB에 50달러, 월 10GB에 80달러 등 사용한 만큼 요금을 산정하는 형태의 요금제를 선보인다.

글로벌 추세에 이통3사는 대체적으로 동감했다. 해외 시장의 사례는 국내와 비교하기에 차원이 다르다지만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애플리케이션 출시로 망과부하 및 문자 매출 감소의 영향이 컸고, 이는 결과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카톡 등 타격 불가피?

때문에 LTE 서비스에 적용될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도입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올 하반기 전용 단말기 수급과 함께 본격적인 LTE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도입 여부는 신중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는 이미 3G 서비스에서 망중립성 논란을 한차례 겪은 이통3사가 앞으로의 부담감을 최소화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올 하반기 출시될 LTE 맞춤형 요금제의 무제한데이터 적용 여부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이통3사는 아직 LTE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가늠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도입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LTE 맞춤형 요금제에 무제한데이터 적용이 무산될 경우, 이에 따른 카카오톡 등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카톡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확대를 미연에 방지하고 데이터트래픽 폭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량제 혹은 구간별 요금제 도입 등이 제기된 까닭이다.

LTE 서비스는 3G 대비 5~7배 빠른 속도를 구현해 애플리케이션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 또한 번 망중립성 논란은 충분히 야기될 공산은 크다.

카톡 박용후 이사는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앱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며 “카톡이 m-VoIP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망과부하 등의 이유로 이통사들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대신 종량제 혹은 구간별 요금제를 내세울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경제 연구부 장재혁 선임 연구원은 “LTE 서비스에서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통신 사업자들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미 3G에서 데이터트래픽 폭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