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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숨어있는 ‘진주’ 한원CC를 가다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7.22 15: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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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년의 전통을 지니며 한국골프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원컨트리클럽(이하 한원CC). 40여만평의 광활한 구릉지인 산속에 둘러싸인 27홀 회원제 코스와 전통 한옥식 클럽하우스를 갖췄음에 불구하고, 높은 업다운 코스와 개장시 ‘오산CC’란 상호로 인해 ‘먼 곳’이라는 인식이 골퍼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한원CC가 올해를 기점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어 찾아가 봤다.

지난 10일, 분당과 이어져 수도권의 연장선상에 있는 한원CC가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서울 강남에서 10시경에 출발한 일행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니 불과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원CC는 전과 달리,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서 잔디 관리 상태가 좋아졌고 그린·벙커·홀 등 코스의 일부를 개보수하면서 개선시켜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점진적인 변화 속에서 홀마다의 특성을 살리고 있다고 할까.

무엇보다 한원CC의 단점인 ‘업다운 심한 코스’를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생각하면서 치는 것을 좋아하는 수준급 골퍼들은 이러한 업다운 코스를 나름대로 즐긴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도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좋은 골프장이다.

   
‘업다운 심한 코스’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한원CC는 전체적인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나무와 해저드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북·동 3개 코스로 조성된 골프코스는 다양한 지형과 조건을 가미한 특성 있는 다이내믹한 홀로 구성돼 있어 한원CC 만의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북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업다운이 있어 다이내믹하고 도전적이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3번 홀은 내리막이 심하고 바람에 영향을 받으며 경사도도 심해 온 그린도 쉽지 않았다.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던 5번 홀은 그린 앞에 벙커가 있고 오버시 OB이므로 파세이브가 쉽지 않은 홀이다.

오래된 나무들과 해저드의 조화가 아름다워 여성적인 성격의 남코스는 비교적 평탄하고 아기자기한 홀로 구성됐다. 2번 홀은 티잉 그라운드 앞에 작은 연못이 있어 초보에게는 긴장감을 불러오며, 3번 홀은 티에서도 느끼진 못하나 바람에 영향을 많아 클럽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하게 한다. 또 좌측으로 긴 연못과 한원정도 한눈에 보이는 5번 홀의 좌그린 뒤쪽엔 오두막처럼 생긴 남코스 매점도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이 많아 섬세한 플레이로 진행해야 하는 동코스 중 2번 홀은 그린과 그린사이에 넓고 깊은 벙커가 있다. 반면, 4번 홀은 세컨샷 IP 지점의 그린 뒤로 매점이 있고 좌측으로 저수지가 있어 경관이 훌륭하다.

라운딩을 하다보면 전통 있는 골프장답게 아름드리 큰 나무와 산림이 우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나무를 비롯해 메타세콰이어, 전나무 등 각종 수목과 초화가 코스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또 관상용 조경수에 안내표찰을 설치해 그들의 생태정보와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등 자연생채학습으로도 기대된다.

   
한옥과 양식의 외양이 조화를 이룬 한원CC의 ‘전통 한옥식 클럽하우스’는 조만간 ‘광활하고 아름다운 전망’으로 골퍼장을 찾는 골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원CC의 가장 큰 매력은 서너 개의 연못을 거느린 거대한 ‘T자형 전통 한옥식 클럽하우스’라 할 수 있다. 한옥과 양식의 외양이 조화되면서 신축 부문은 투명한 통유리로 조성해 연결 통로가 돼 전망성을 높이고 곳곳에 타일로 전통 문양을 넣어 깊은 맛을 우려낸다. 아직은 증축 중이라 조만간 ‘광활하고 아름다운 전망’으로 골퍼들에게 또 다른 가치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골프 평론가 헨리 롱허스트는 “골프를 보면 볼수록 인생을 생각하게 하고 인생을 보면 볼수록 골프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의 ‘대부’ 하동환 명예회장이 1970년대 골프의 ‘볼모지’라 할 수 있는 국내에 7번째로 개장한 한원CC는 비록 한 때 고난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면서 다시 한 번 한국골프문화를 리드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