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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임단협 16차교섭, 파국-정상화 갈림길

기아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마련…긍정적 효과 기대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7.22 10: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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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가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임단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2일 예정된 16차 교섭결과에 따라 현대차 노조가 교섭을 이어갈 것인지, 파국을 맞을 것인지 분수령이 될 것임을 예고해 교섭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월5일 현대차 8차 임단협 모습.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진행된 임금협상 7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가 합의한 주요내용은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생산차질이 없이 노사 합의를 이뤄 2년 연속으로 무분규 전통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 시작 16일 만에 합의를 이끌어내 역대 최단 교섭기간 기록도 세웠다. 기아차는 잠정합의안을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반면, 현대차 임단협은 가시밭길을 걷는 형국이다. 2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5차 임단협에서 사측은 노조에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과 관련해 개정 노조법을 따랐던 기아차 타임오프 합의결과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타임오프제 시행을 놓고 개정된 노조법에 따라 노조 전임자 수를 204명에서 21명으로 줄이고,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되 전임수당은 폐지키로 노사가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사측의 제안에 “타임오프가 올해 임단협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사측이 가슴을 열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노조는 16차 교섭에서 사측에 임단협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다시 요구했다.

현대차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소식지를 통해 “타 사업장도 노사가 슬기롭게 타임오프를 해결해왔다”며 “법은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 이제 결정할 시기인 만큼 16차 교섭에서 회사의 태도 변화에 따라 노조의 뜻을 결정하겠다”고 압박했다.

노조의 이 같은 압박에도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현대차 임단협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늦어도 26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3일간의 공고 기간을 거친 후 29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능다. 다음날인 30일부터는 현대차의 집단 여름휴가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