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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휴가철 더 피곤한 관절관리 요령

프라임경제 기자  2011.07.22 1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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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친구들과 계곡으로 떠난 이모씨(34세 여)는 손꼽아 기다렸던 여름휴가를 망치고 말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물놀이를 하기 위해 슬리퍼로 갈아 신었는데 미끄러운 물가 돌을 밟으며 미끄러지는 바람에 발목을 삐끗한 것이다. 발목이 욱신거리고 퉁퉁 부었지만, 근처에 병원이 없어서 다음 날이 돼서야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진단 결과 인대파열로 앞으로 1달 여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이씨는 속이 상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피서지로 떠나는 발길이 분주하다. 선호하는 장소로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워터파크나 계곡, 바다 등 주로 물이 있는 곳.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휴가가 끝나면 각종 관절부상 및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휴가철 들뜬 기분에 몸을 무리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레프팅을 하거나 놀이기구를 타다가 골절이나 타박상을 입거나 미끄러운 바닥을 헛디뎌 다치는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휴가지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관절손상으로는 발목염좌를 꼽을 수 있다.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바닥에 발을 헛디디거나, 해변가 등에서 공놀이를 하다 발이 엉키며 삐끗하기 쉽다. 주로 안쪽으로 뒤틀리는 내반 손상으로 발목 바깥쪽 부위에 인대가 파열되면서 붓기 및 통증이 생기고 멍이 진다. 그러나 부상 당시에는 통증이나 부기가 있더라도 쉬고 나면 손상 직후의 통증이나 부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받지 않으면 후에 자주 발목을 삐는 족관절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고 운동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발목 관절염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부상 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휴가지에서는 사고, 낙상, 충돌 등에 의한 골절사고 역시 주의해야 한다. 레프팅을 하거나 놀이기구를 이용하다가 사람이나 기구에 부딪치거나 넘어져 골절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손상 부위를 움직이지 않고 구급요원을 부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출혈이 심하다면 소독면을 이용해 일정시간 압박해주면 지혈에 도움이 된다. 탄력붕대나 압박대가 없더라도 수건이나 옷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가족여행 시 아이가 넘어져 팔이나 다리 등에 골절상을 당한 경우 성장판 손상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골절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휴가철에 부상 없이 건강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를 하거나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따르고 관절이나 근육에 갑자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후 이용하도록 하자. 또한 물가에서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만약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부상이 발생한다면 되도록 바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여행 후에는 온욕 및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이나 과사용한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즐거운 휴가를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은평힘찬병원 황병윤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