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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임광토건 둘러싼 사옥 매각설 ‘솔솔’

이보배 기자 기자  2011.07.21 17: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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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중견건설사인 임광토건이 본사 사옥 매각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줄이기를 시도했고, 이달 초에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최대 1억5000만원가량 깎아주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쓰더니 그것으로도 부족했나봅니다.

도급순위 41위에 나름 잘나가는 중견건설사가 본사 사옥 매각을 결정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 눈에 선합니다. 임광토건은 이달 초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본사 건물 매각을 결정하고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업체인 피에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대상인 임광토건의 본사 사옥은 19층 건물에 주차장을 포함한 대지 3728.7㎡와 연면적 3만4423㎡의 제법 큰 건물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임광토건과 피에스자산운용을 2600억원선에서 건물 매각 인수대금을 합의하고 이미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임광토건 측은 이 같은 내용에 수긍하지 않았습니다. 임광토건 사옥 매각 관련부서 담당자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해 본 결과, “사옥 매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합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자세한 매각 금액까지 퍼지고 있다는 점을 의아해 하는 모습입니다.

사옥 매각 방식은 물론 임광토건이 지고 있는 채무 금액, 입주민들의 전세권 부채 등은 매각 대금에서 재하고 임광토건이 실질적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1000억원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까지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계약금을 납입해야 본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계약이 짜여있는 가운데 피에스자산운용이 당초 지불하기로 합의한 130억원의 계약금 납입일을 열흘 가량 연장하면서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만약 피에스자산운용이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계약은 그냥 무산돼버리기 쉽다는 이야깁니다.

매각 당사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데도 이 같은 소문이 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이 급도로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임광토건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지난 3월18일 18홀 홀 규모의 여주그랜드CC를 매각했고, 4월에는 12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 초에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감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사옥 매각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광토건 측이 직접, 내부적인 합의는 있었다고 밝혔으니 조만간 ‘진짜’ 매각에 대한 내용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마음처럼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이라는 고육책도 마다하지 않았던 임광토건은 당분간 답답한 한숨만 내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