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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관련 속설,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박유니 기자 기자  2011.07.21 09: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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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올해 12월 결혼을 계획하고 있던 김소민(33세)씨는 최근 지인에게 결혼과 관련된 미신을 듣고 난감해졌다. 부모님과 자식의 복이 나누어져서 부모님이 결혼하신 달에는 결혼날짜를 잡지 않는다는 것. 부모님이 결혼하신 달도 12월이긴 하나, 이미 결혼준비를 많이 진행해 결혼일정을 바꾸기는 어렵고 미신이라고 무시하고 있지만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기 힘들다.

(도시의 30대 전문직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다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샬롯이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던 중 갑자기 예비신랑인 해리가 들어와 “BAD LUCK!”을 외치며 경악하던 장면이 있다. 미국에서는 신랑이 결혼식 전에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은 나쁜 징조라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혼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결혼관련 속설이 많다. 아홉 수는 피해라, 상극인 띠와 결혼해서는 안 된다, 부케를 받고 6개월 안에 시집 못 가면 3년간 시집 못 간다 등 무시하기는 마음에 걸리고, 모른 척 하기는 어려운 이런 말들을 어디까지 지켜야 할까?

요즘 결혼적령기의 남녀는 무조건적으로 미신을 따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대표이사 김영주, www.gayeon.com)이 7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무조건 믿고 따른다’ 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조사에 참여한 493명(남성:244명, 여성:249명)중 ‘무조건 믿고 따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은4%, 여성은 11%로 공통적으로 가장 낮았고, 남성의 경우 ‘말 그대로 미신이므로 믿지 않는다’ 가62%로 가장 높은 응답을, ‘좋은 게 좋은 것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은 지킨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좋은 게 좋은 것으로 지킬 수 있는 건 지킨다’가 5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믿지 않는다’는38%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원은미 커플매니저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신랑이 같이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심지어 신부대기실까지도 들어오는 것처럼 속설은 말 그대로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이며, “결혼에서는 무엇보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어떤 고난과 역경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