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관절칼럼]좌식생활에 적합한 고굴곡 인공관절!

프라임경제 기자  2006.11.23 15:56: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김영숙(63세)씨는 추수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20여년이 넘게 고생을 하고 있다는 김씨는 수술 후 다리가 잘못될까봐 수술을 미루고 있다고 하셨다. 앉아서 생활을 많이 하는데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수 있을지,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통증을 참기만 했다는데, 최근에는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져 농사일은커녕 집 밖을 나가는 것도 힘들어, 추수를 마치고서야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추운 겨울철, 밖에서 일하다 집으로 돌아올 때면 으레 뜨끈뜨끈한 온돌방 생각이 날 것이다.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있다 보면 하루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마저 드는데. 이처럼 한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온돌방, 좌식생활에 익숙하다. 특히 50,60이 넘으신 노인 분들은 입식 생활이 익숙하지 않으신데, 기존의 인공관절은 입식생활을 하는 서양인을 위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밥상문화에 익숙한 우리네 좌식 생활에는 맞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좌식생활에 적합한 고굴곡 인공관절로 좌식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동에 따라 필요한 무릎의 굴절각을 따져볼 때 보통의 걸음걸이에는 67°정도의 무릎 구부림, 계단 오르기는 83°, 의자에 앉는 데는 90°, 신발 끈을 매는 데는 106°가 필요하다. 그런데 양반자세와 무릎을 꿇는 자세는 111°이상 165°정도의 무릎 구부림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기법 및 인공관절 보형물은 수술 후 무릎 구부림의 각도가 평균 100°에서 110°내외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있어서는 수술 후 일상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극대화하기에는 부족한 각도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고굴곡 인공관절의 디자인은 기존의 인공관절에 슬개골을 잡고 있는 인대가 유연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보형물 뒤쪽의 동선을 기존 제품보다 길게 하여 굴곡이 많이 되더라도 연골대치 보형물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굴절시 관절의 탈구를 막아주고 자연스러운 굴절각을 얻을 수 있도록 해 통증 없이 좌식생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평지를 걸을 때도 아프다거나 잠을 자다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나 육안으로 봐서도 다리가 휘어진 사람의 경우, 그 중에서도 다른 치료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에만 실시된다. 만약 관절염이 있더라도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로 증상이 나아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수술은 대개 전신마취 없이 척수마취로 시행하며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가량 걸린다. 회복기간은 석 달. 6개월이 지나면 여행도 가능하다. 그러나 등산․조깅처럼 다리에 충격을 주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글_ 김영호 (힘찬병원 인공관절 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전문분야: 관절내시경 및 무릎인공관절 어깨 및 상지 관절, 무릎 관절 질환

경력: 분당 차병원 정형외과 근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대학원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분당 제생병원 근무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