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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폭우피해? 2000만원 보장 ‘풍수해보험’ 살펴보니…

소방방재청 관장…보험료 일부 국가·지자체 대폭 지원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7.20 08: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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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유독 길어진 장마 탓에 지방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마다 매번 반복돼온 일이지만 그때마다 미리 대비하지 못하긴 매한가지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실상 올 장마는 이미 끝났다. 그러나 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태풍 ‘망온’이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태풍도 대기하고 있다는 예보다. 이 소식에 벌써부터 망연자실하고 있는 농민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풍수해보험’이라는 방패막이 있다.

풍수해보험법에 의거․운영되는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호우, 해일, 강풍, 풍량, 대설 풍수해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재산피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소방방재청이 관장하고, 보험사가 운영하는 이 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국가와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일례로 농민 김 모씨는 지난 2008년 집중호우 등 피해발생시 보험금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다. 김씨 한달 보험료는 9만6300원. 그러나 김씨에게서 빠져나가는 돈은 정작 3만64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5만9900원은 정부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풍수해보험 보험금은 ‘우기(雨期)’때 집중 지급됐다. 2006~2010년 기준, 전체 풍수해피해는 1241건으로 그중 68%에 해당하는 850건이 7~9월에 발생했다.

◆정부, 보험금 86%까지 지원

정부는 풍수해보험 가입시 절반 이상의 보험금을 보장해 가입자 부담을 덜어준다. 일반가입자 경우 전체 보험료의 55~62%를 지원하고, 차상위계층은 76%, 기초생활수급자는 86%까지 확대·지원해 준다.

풍수해보험 가입금액은 복구비 기준액 대비 50, 70, 90%로 보험가입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풍수로 인한 피해 발생시에는 전파·반파·소파 3단계로 평가해 보험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일 경우에는 실제 손해에 대해 보상한다.

아울러 보험가입자의 경제적 사정 및 납입 편의성 등을 고려해 보험료를 연간 2회, 12회 분할납입 방안도 마련돼 있다. 단, 보험기간이 1년 이상이고, 연간보험료가 30만원 이상인 경우에 한한다.

지난해 정부의 풍수해보험 지원금 한도는 68억원. 올해에는 90억원으로 22억원 늘린 상태지만 조기에 예산이 끝나는 경우가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지난 2009년, 2010년에는 정부의 예산한도로 2년 연속 가입이 불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풍수해보험에 관심이 있다면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풍수해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태풍 망온 위성사진. 사진출처는 국가태풍센터.
◆변덕 심한 날씨 ‘걱정 없어’

날씨변화에 따른 비용과 이익손실을 보상하는 보험도 있다. 지난 6월부터 판매 개시된 삼성화재 ‘날씨연계보험’을 통해 민감한 날씨변화에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보험은 기온, 강수량, 강설량 등 일정한 날씨기준을 설정,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날씨변화가 발생하는 일수마다 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해 준다.

또한 해당 지역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상통계가 확정되고, 보험금 지급조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손해사정절차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작은 세차장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2주째 오락가락하는 장마 때문에 손님이 뚝 끊겨 최근 열흘 동안 개점휴업 상태다. 그런 이씨에게 어느 날 ‘고급정보’가 들어왔다. 날씨연계보험에 가입하면 날씨 탓에 장사를 못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당장 보험에 가입한 이씨. 그는 한달간 서울에 비가 4mm 이상 온 날이 15일을 넘길 경우 하루에 1000만원씩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만일 7월 한달간 서울에 비가 18일 온다면 이씨는 총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날씨연계보험을 통해 날씨 변화에 따른 각종 위험들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