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4세로 익숙치 않은 한국어와 낯선 환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노력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권리세'. <엘르걸> 화보를 통해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한껏 뽐냈다.
자그마한 체구에 오목조목 예쁘장한 얼굴이 <위대한 탄생> 오디션 동영상 속 긴 생머리 소녀와 별로 다르지 않은 듯 했지만, 촬영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서자 매력적인 뉴페이스로서의 면모가 그대로 느껴졌다.
다소 긴장된 듯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음악의 볼륨을 높이자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며 몸을 푸는가 싶더니, 신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다양한 포즈와 표정 연기로 에디터는 물론 전 스태프들의 눈을 사로잡은 그녀.
중간 중간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에디터와 눈을 맞추며 "아, 네, 알아요. 네, 할 수 있어요."라고 답한 권리세는 열정 넘치는 학생처럼 야무지게 촬영을 소화해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선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귀를 쫑긋 세우고 들으며,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유독 예뻤다.
"3년 전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한국에 왔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부터는 꿈을 포기하고 학업에 전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슴 속엔 늘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가 저한테 더 큰 의미로 다가와요. 놓치고 싶지 않아요"라고 작은 입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위대한 탄생'이요? 정말 힘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1주일마다 한번씩 미션을 수행하고, 도전해야 하고… 하지만 우리끼리 항상 얘기했거든요. 언제 이런 경험을 또 해보겠냐고요. 함께였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해외에 있는 친구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네가 자랑스럽다'고 했을 땐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본 비욘세 콘서트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스물여덟 살이 되기 전에 꼭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