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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민주 우제창 고발…저축은행 국조 ‘파행으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7.18 10: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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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국조) 특별위원회가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간 기싸움을 벌이면서 양측간 충돌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국조가 파행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특히 저축은행 불법 자금의 한나라당 전당대회 유입설을 둘러싼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우제창 의원 고소, 고발까지 겹치면서 ‘국조’는 사실상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과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증인채택과 관련, 최종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여야가 내세우고 있는 핵심 증인에 대해서 여전히 양측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앞서 한나라당이 민주당 우제창 의원까지 고발하면서 국조가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최근 ‘이영수 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24억원을 받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주장하고, “제보에 따르면, 24억원은 지난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이번 전당대회에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우 의원을 최근 고소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우 의원이 거론한 이영수씨는 당 청년위원장직을 맡은 바가 없고, 지난 2003년 당 중앙위의 분과위원장직을 역임한 것이 전부이며, 우 의원이 언급한 기간에 어떤 당직도 맡고 있지 않았다는 것.

또한 24억원이라는 자금은 고사하고, 단 한푼도 이와 관련해 당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우 의원의 폭로는 ‘거짓’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이와 관련 “결국 금번 폭로는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프로젝트 관여설이 떠돌고 있는 당사자인 우제창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치졸한 정략적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우 의원의 폭로가 거짓으로 들어날 경우,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여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우제창 의원에 대한 고발은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려는 술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감추기 위해 야당을 협박하는 것이며, 국정조사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증인들만 불러서 이명박 정부 3년동안 저축은행을 둘러싸고 이루어진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감추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협상의 당사자인 특위 간사 우제창 의원을 고발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술책으로 한나라당에 불리한 증인채택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나아가 한나라당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협상 당사자에 위협을 가해 증인채택 등을 무산시켜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당장 우제창 국조 특위 간사에 대한 고발을 취하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딴죽 걸기가 계속된다면 국민은 한나라당이 저축은행 비리척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양측이 이처럼 거세게 충돌하는 까닭은 이번 저축은행 국조와 관련,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고 민주당은 현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는 등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책임은 하나인데, 원인에 대한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박지원, 김진표 전 현직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헌재, 진념 전 경제부총리 그리고 우제창 특위 간사까지 증인 명단에 넣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 이에 반해 민주당은 김황식 총리와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 또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 부부,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맞불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