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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분기 먹고 노는데 지출 늘렸다…이마트 지수 100.3 기록

이상기온, 구제역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상품별 판매 뚜렷하게 변화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7.18 08: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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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소비자는 음식과 문화생활에는 지출을 늘린 반면 입고 거주하는 데에는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전국 50개 이마트 표준점포의 매출량을 분석해 발표하는 '이마트 지수'에 따르면 2011년 2분기 지수가 100.3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 여부를 따져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이다. 이마트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미만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올해 1분기 이마트 지수가 98.7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1분기에 비해서는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의생활지수가 97.9, 주생활지수가 98.5로 전년보다 감소해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부장은 "물가인상, 구제역 등 외부환경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지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낮지만 꼭 필요한 신선식품과 스마트폰 관련 상품, 레인부츠, 골프, 등산 등 트렌드를 따르는 소비가 늘며 지수가 100을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이마트 지수 중 식생활 지수는 101.5로 4대 지수 중 가장 높았지만, 기후 변화 / 구제역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먹거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바다의 수온 변화로 국민 생선이라 불리는 국산 고등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생물 고등어가 83.3을 기록한 반면, 노르웨이등 해외에서 냉동고등어가 수입되면서 냉동 고등어 212.2, 자반 고등어 113.5 등으로 냉동 수산물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또,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생태와 동태 지수는 각각 0과 84.6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삼치는 159.8로 기타 생선의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

육류의 경우, 구제역으로 국내산 돈육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산 돈육이 77.3으로 소비가 크게 줄어든 대신 수입돈육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대량 수입되면서 수입돈육 지수가 무려 737.8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사육두수가 크게 늘어난 한우는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우육이 13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해 재배량이 크게 늘어나 가격이 낮아진 채소의 경우 배추 143.3, 양파 107.3등 대부분 소비가 크게 증가한 반면, 지난해에 이어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높아진 과일은 수박 97.0, 딸기 80.1 등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소비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트렌드에 민감해진 소비성향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네트워크기기 지수는 157.7로 소비가 크게 증가한 반면, MP3 73.7, 전자사전 69.0 등 휴대용 소형 기기들의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의실종 패션 관련한 스타킹이 145.1, 레깅스가(여자내의) 185.2를 기록했으며, 최근 레인부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성부츠가 무려 906.3을 기록하는 등 트렌드 관련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오토캠핑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등산용품이 186.8을 기록한 반면, 축구용품이 83.1, 야구용품은 62.2로 소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상승한 품목의 경우 판매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올해 가격이 인상된 스낵류가 94.6, 참치통조림이 98.6, 아이스크림이 91.4를 보였다.반면, 휘발유/경유 등 차량연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차량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한 연료첨가제 지수가 218.4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