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지난 월요일 ‘제 3회 흑인 양심의 날’을 맞이해 상파울로에서 처음으로 흑인들의 행진이 열렸다.
마라까뚜 음악과 쌈바 춤이 어우러진 흑인들의 행진에는 백인들과 동성애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3시경 상파울로
예술박물관(Masp)에서 출발해 입법위원회 건물 앞까지 행진했으며, 경찰은 약 1만 2천명이 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행사를 이용해 일부 그룹들은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멕시코 출신 오아샤까 공동체에 대한 보호와 사회주의국가 쿠바를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행사 참여자들은 흑인 양심의 날을 지지하며, 브라질 내의 인종차별, 흑인들의 소외 현상을 없애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주장했다.
상파울로에서 8개월 동안 거주했다는 에베르트 히까르도 모델은 브라질 대부분의 시에서 흑인들이 흑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없다고 말하며, 이에 비해 자신의 고향인 살바도르에서는 대부분이 흑인이어서 흑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흑인 행진에 참여했다는 아나 줄이다 도스 산또스 씨는 이번에는 24살 된 딸과, 4살짜리 손녀와 함께 행진에 참여했다.
아나 씨는 과거에 가정부로 일할 때 여주인이 “당신은 흑인이지만 하얀 영혼을 갖고 있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며 손녀를 이 행사에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아나 씨는 다른 사람들이 손녀에게 ‘검둥이’라고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말라고 말하며, “너는 흑인이야”라고 가르쳤다.
상파울로는 물론 히오 데 자네이로에서도 학생들, 정치인들, 아프리카 운동가들은 줌비 도스 빨마리스 기념비에 모여 흑인 양심의 날을 기념했다. 이곳에서는 헬기를 동원해 장미꽃잎을 뿌리고, 바이아 지역 흑인들의 노래 리듬에 맞추어 브라질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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