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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 장마까지…아파트 매매 ‘약세’ 지속

수도권 아파트값 15주째 하락, 전세시장은 ‘한산’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7.15 16: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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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름 비수기에 끊임없이 내리는 장맛비로 인해 아파트 거래시장은 한산한 분위기 속에 침체가 지속됐다. 지난 14일 공개된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석달째 내림세를 이어가는 등 아파트 매수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떨어졌다. 싼 매물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15일 현재 수도권 아파트값은 15주 연속 하락했다. 올 초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 선 데다 여름 비수기와 장마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 모멘텀 없는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자료는 부동산114.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4%) △수도권(-0.01%)이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여전히 재건축 시장에서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신도시는 산본 등에서 일부 중소형 면적이 매매 전환되면서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일부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가 이어졌고 저가 매물 중심으로 신혼부부수요가 국지적으로 나타났지만, 장마 영향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한 주간 △서울(0.05%) △신도시(0.04%) △수도권(0.02%)이 소폭 올라 지난주와 큰 변동 없었다.

◆수도권 매매 8주연속 ↓

서울은 여전히 강남권 재건축 부진 영향이 컸다. △강동(-0.12%) △송파(-0.08%) △양천(-0.08%) △강남(-0.07%) △강서(-0.02%) △노원(-0.02%) △은평(-0.02%) 등이 하락했다.

강동은 재건축 단지들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명일동 삼익그린1차 소형 면적이 75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고덕동 고덕주공 2, 6단지도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는 재건축 단지와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신천동 장미1,2차가 2500만원 정도 내렸고 잠실동 주공5단지 115㎡도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동 삼익, 잠실동 트리지움 등 중대형 면적도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는 산본 등 일부 단지에서 중소형 저가 매물 중심으로 매매전환 사례가 나타나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산본(0.06%)이 올랐고 △분당(-0.01%) △일산(-0.01%)은 소폭 내렸다.

산본은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퇴계주공3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거래되면서 15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분당은 중대형 면적 거래부진으로 수내동 파크타운서안·대림, 이매동 이매동신3차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거래부진으로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과천은 보금자리 영향과 재건축 단지 거래부진으로 8주째 가격하락이 계속됐다.

△과천(-0.04%) △파주(-0.04%) △광명(-0.03%) △인천(-0.02%) △김포(-0.02%) △하남(-0.02%) 등이 하락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분양가상한제 및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불확실한 부동산 정책 방향 등 하반기에도 시장 흐름을 바꿀만한 변곡점이 없다면 당분간 약보합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마 영향…전세시장 한산

서울 전세시장은 장마 영향으로 한산한 가운데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와 일부 학군 수요 중심으로만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주 대치 청실 1, 2차와 우성2차가 이주공고를 내면서 전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
서울에서는 △강남(0.13%) △강동(0.08%) △강서(0.06%) △노원(0.06%) △광진(0.05%) △서초(0.05%) 등이 올랐다.

강남은 삼성동 힐스테이트 중소형 면적이 2000만원 가량 올랐고 대치동 쌍용 1,2차, 선경 1,2차 중소형 면적도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강동은 중소형 저가 물건은 찾는 일부 신혼부부수요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15%) △분당(0.05%)이 올랐고 평촌, 일산,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산본은 중소형 면적에 대한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나 물건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산본동 덕유주공8단지, 가야주공5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200만~250만원 정도 올랐다. 분당은 수요가 많지는 않으나 재계약 등 사례가 이어지면서 물건 부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세시장도 지난주 이어 소폭 상승했다. △성남(0.10%) △과천(0.08%) △광명(0.06%) △수원(0.05%) △용인(0.05%) △남양주(0.04%) 등 경기 남부권에서 가격 상승이 컸다.

성남은 분당 지역에서 새 아파트 전세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도촌동 도촌휴먼시아는 중소형 면적이 200만원 정도 올랐다. 과천은 보금자리 영향으로 원문동 주공2단지가 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광명은 구로 및 가산디지털단지 수요와 일부 혁신학교 수요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소하동 우림루미아트, 철산동 주공12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25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시장은 장마영향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지만, 장마가 끝나는 내주부터는 수요가 차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 팀장은 “강남은 여전히 재건축 이주수요와 학군 수요가 분주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교통이 편리하고 저렴한 지역 중심으로 신혼부부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물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소형 저가 매물 중심으로 매매 전환 사례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