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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탈모, 원인 및 치료법 비슷해

조사 결과 탈모환자 10명 중 1~2명 아토피 동반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7.15 13: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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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탈모환자 10명 중 1~2명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샘한의원(원장 배원영)이 최근 6개월 동안 내원한 탈모환자 1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17.5%(32명)가 아토피를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원 측은 그 이유를 탈모환자의 경우 폐장기능의 저하로 인해 땀과 노폐물 배출능력이 떨어져 아토피가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원영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땀과 모공이 막혀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밑에 계속 쌓이면서 생기는데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을 배출하는 생리작용에 문제가 생겨 두피의 모공을 막히게 해 탈모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탈모와 아토피 질환은 결국 폐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한의학계는 보고 있다.
배 원장은 “폐의 산소공급이 원활하면 적혈구가 인체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고 백혈구는 산소와 함께 들어온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의 세균 침투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데 만약 폐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는 물론 항균능력까지 떨어져 아토피가 쉽게 발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의학 문헌인 ‘황제내경’에서도 ‘폐주피모(肺主皮毛,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라 해서 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폐가 건강해야 모발을 포함해 두피와 피부도 건강해진다고 본 셈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폐의 기능이 약하다고 해서 아토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혈과 골수를 담당하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명문화쇠(命門火衰, 하단전과 하초의 양기가 부족한 경우)’라 하여 원기가 허약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피부의 영양상태 역시 극도로 나빠져 잘 짖물거나 건조해져 아토피피부염의 소인이 되며 피부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탈모에 아토피증상까지 있다면 장부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면역체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배원영 원장은 “탈모와 아토피의 원인이 같은데도 불구하고 따로 치료하는 것은 치료효과가 떨어지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폐장기능과 함께 면역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는 금연을 시도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등산처럼 맑은 공기가 있는 곳을 자주 찾아 신선한 공기로 폐를 정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폐의 산소유입량을 늘리고 땀을 통해 노폐물 배출을 활성화해 폐와 피부건강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또한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채소나 야채, 식물성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등이 많이 든 음식으로 식습관을 개선하면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