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외환은행 불법인수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대해 외환은행 재매각 파기 발언을 쏟아내며 반전을 노리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어, 외환은행매각 계약 파기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말을 흘렸다.
론스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0일 외환은행 배당실시 검토에 이어 이틀만에 나온 강경발언이다
FT도 론스타가 수 일 내에 외환은행 재 매각 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해 허풍만이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론스타의 재매각 계약 파기 발언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한 불법 인수에 대해 조사 중인 검찰의 판단을 흐려놓겠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론스타 강력발언 이유는 자금압박 때문?
론스타는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환은행 불법 인수에 대한 수사 확대에 이어 현지에서는
투자자들로부터 채권 회수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시 투자자자들로부터 20년짜리 채권을 발행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는데 최근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도에서 채권회수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자금압박에 몰릴 것으로도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갑작스러운 투자배당금 지급(약 1조원)을 요구하며 거액을 챙기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즉 불법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국민은행과의 계약 파기 조건도 되므로 법적 판결이 나기 전에 선수를 치겠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계약 파기 국민은행 입장은 ?
국민은행은 현재 론스타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이 무산돼도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고 분석한다.
단지 이번기회로 글로벌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됐을 뿐 금전적으로나 이미지손상에도 별영향이 없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물론 이번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해 한국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민은행 자체는 큰 손실이 없다는 분석이다.
▲론스타 계약 정말 파기할까?
한마디로 'NO'라는 게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실제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기 힘들 것 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하나금융이 대안으로 꼽혔으나 여론부담과 금융감독당국과의 갈등 문제가 불거져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영국의 바클레이즈와의 매각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여론 등 문제에서 벗어나 완전히 상업적인 견지에서 계약을 추진할 수 있어 대금결제가 빠를 수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계약 자체가 원인 무효까지 될 수 있는 고수익·고위험 투자를 사모펀드도 아닌 해외 은행 자본이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검찰 수사에 발목이 잡혀 있는 외환은행에 7조원의 돈을 투자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